혼자 충남 예산을 거쳐서 홍성을 돌아볼 일이 생겼는데 저녁 늦은 시간 이제 어디서 자야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 혼자서 잠깐 쉴거라 괜히 돈 많이드는 모텔에는 들어가기 싫고, 근처에 찜질방 같은 게 없나 검색을 시작했다.

 

하나 있다. '홍성 불가마'. 24시간 영업을 하는 찜질방이라 선전도 하고 있어 여기서 하룻밤 자기로 하고 지도 어플을 이용해 근처를 찾아갔는데, 응?; 지도에 있는 곳에 도달했는데 도무지 보이지가 않는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혹시 최근에 없어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그래도 혹시 모르니 주변을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추운 겨울 저녁에 주변을 1시간 넘게 뒤지다 몸이 얼어붙고 지쳐온다. 안그래도 낮에 내내 걸어다녀서 힘든상태인데...

 

포기하려는 찰나, 원래 지도에 나와있던 곳에 다시 돌아왔을 때 반대편으로 오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크크크크. 왜 이걸 못봤을까.

 

 

네이버 어플에는 홍성초등학교 후문 쪽으로 올라오면서 왼쪽에 도착이라고 되어있었고, 그 위치에 보이지 않자 왼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서 다른 여러 갈림길을 둘러보았는데... 괜한 헛고생이었다 ㅜㅜ.

 

네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어플 등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스스로 이런 경우를 당해보기는 처음. 기계에 의존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런가 당해보니 무척 당황스럽다;

 

어쨌든 실제 위치는 홍성초등학교 후문을 따라 올라가면서 왼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편에 있다. 안이 채워지지 않은 빨간 동그라미엔 홍성 불가마의 정확한 위치를 표시하고 있는 안내판이 있고, 그 방향으로 쭈욱 따라가면 안이 채워진 빨간 동그라미 쯤에 홍성 불가마가 있다.

 

저녁 9시쯤 들어가려던 찜질방이었으나 실제 도착 시각은 11시는 된듯...

 

(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 - 이 사진은 2층 입구고 2층엔 남탕이 있다.)

 

(역시나 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 PC방이 있다는데 있었는진 모르겠다.. 잠만 자고 거의 바로 나왔기에)

 

평일이라 안 그래도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2층엔 남탕도 있어서 그런지 휴게실에도 남자들만 있었다. 음... 아니면 2층 휴게실도 남자 전용인가?... 음... 모르겠다. 그러나 휴게실까지 남자전용 같진 않다. 입구로 들어가서 왼편에 있는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가는데, 여기 신발장이 있다. 위 사진은 그 신발장 있는 구간을 거친 후 더 올라온 곳이다.

 

잠은 수면실 방에서 잤다. 들어가기 전에 휴게실 한 켠에서 이불을 꺼내서 들어갔었다.

 

가격은 성인 기준 8000원 이었다. 찜질 옷 빌리는 가격 포함해서 8000원이다.

 

잠만 자고 아침에 바로 나와서 다른 시설이 좋은지 그런 건 잘 모르겠다.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1박 하기엔 괜찮았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