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지나지 않은 것 같다.

 

브라질 경제발전에 대한 기대감, 국채라는 지급보장에 대한 안전함, 높은 금리, 한국과 브라질간 조약을 통해 환차익과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에다가 이자에 대해서도 비과세가 적용되어 브라질 채권 투자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 미국, 일본, 유럽 국가에 제로금리가 적용된 것과 한국도 역대 최저금리가 나타난 것 역시 한 몫 했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신흥국 채권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등 주변국가에 위기가 찾아오면서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브라질 헤알화 동향)

 

통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자 근본적인 브라질 경제자체에 대해서도 위기의식이 자꾸 나타나면서 '과연 원리금 지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커졌고 브라질 국채의 인기는 빠르게 식었다. 그러다가 최근 헤알화 가치가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생각에서인지 다시금 고개를 들고 나타나는 모습이다.

 

과연 원리금 지급이 중단되는 모라토리엄이나 디폴트 상태가 나타날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될까? 그리고 헤알화가 추가적으로 계속 하락할 가능성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그 국가의 외환보유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다. 국가가 모라토리엄이나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국채에 대한 원리금 지급 중단이나 유예를 하게 되는 것은 외환위기때 발생한다.

 

자국 통화의 가치 역시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 외부에 불안함을 심어져 급락을 불러올 수도 있으며, 또한 지속적으로 이것은 국가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타국에 비해 약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볼 수도 있다. 국내에서 만드는 제품의 품질이나 양이 책정한 가격에 비해 형편없기에 수출은 전혀되지 않고 수입만 지속되면 자연스레 외환보유고가 줄어들 것이다.

 

다음은 IMF에서 발표한 2000~2018년 브라질 외환보유고 추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최근 몇 년간 정체한듯한 모습)

 

위 헤알화 10년 추이에서 본격적으로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도 2011년이고, 외환보유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멈추고 정체로 돌아선 2011년부근이라는 점이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

 

더 살펴보면 2011년부터 증가세가 사라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감소하는 모습도 아니고 정체된 모습으로 2018년까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2018년 3분기에 3807억 달러 수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4분기에는 조금 하락해서 3747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비록 증가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위의 상황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원리금 지급에 대한 걱정은 당장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또한 외환위기로 헤알화 가치가 폭락할 가능성도 적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최근 미국내에서는 백악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금리 상승이 너무 빨랐다며 0.5% 정도 인하해야 한다고 연준에 압박을 넣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신흥국인 브라질채권에 대한 매력이 커질 가능성이 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마무리 짓자면 일단 외환보유 추이로만 보았을 때 당장 브라질 국채를 보유한 사람들이 원리금을 떼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또한 지금 투자해도 몇 년 안에 원리금 지불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다. 즉, 환율 변동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려를 집중적으로 하면 된다.

 

즉, 일단 외환보유 현황만으로 보았을 때는 브라질채권의 매력은 꽤 높아진 상황으로 보인다.

 

걱정되는 부분도 당연히 있다. 해외 채권에 투자하려면 외화로 환전했다가 마지막엔 다신 한화로 환전하면서 두번 환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고, 브라질과 한국의 물가상승률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브라질 기준금리 변동이 어떻게 될 것인가도 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경제가 성장하면 당연히 경제활동에 더 많은 외환이 오고가기에 외환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한 외환보유량도 더 커지는데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 조금 걸리는 점이라 할 것이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