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가의 중앙은행이 추구해야하는 제1순위 목표는 사실 경제부양이 아니다. 제 1순위는 바로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경제부양은 사실 물가 안정이 이뤄진 뒤에 추구하는 것이다.

 

이때문에 경제부양을 원하는 정부측, 즉 기획재정부는 금리인하를 계속요구하지만,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이를 거부하거나 오히려 금리를 상승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기준금리를 15개월만에 0.25% 낮추면서 3년 10개월만에 최저치인 2.25%가 되었다.

 

안그래도 낮은 금리였는데 46개월만에 최저치가 되었으니 예금이자에 실망한 돈들이 풀리면 물가가 치솟을 가능성은 당연히 클 터인데, 한국은행 산하 금융통화위원회는 무엇을 믿고 인하를 감행했을까?

 

나는 이를 '환율'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현재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원화 절상이 이루어 지고 있다. 알다시피 환율이 떨어져 원화가 강해지면 수출상품의 가격이 상승해 수출기업은 경쟁력이 약해진다. 반대로 수입에는 유리해지는데, 수출은 약해지고 수입은 많이하게 되니 경상수지가 악화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것 말고도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석유나 철강 같은 제조업 관련 분야 말고도 이제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원료를 수입하고 있는데, 환율이 하락하면 제조원가가 하락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물가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코스피지수 2,000을 넘길때 이를 이끈 것은 외국인들이었고, 그 이후로도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우리나라 증시에 들어오고 있다. 2014년 8월 14일인 오늘 역시 외국인은 약 2천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이끌었는데, 환율에 민감한 이들이 이렇게 계속 대한민국에 돈을 들이붓는 것은 앞으로도 원화 강세가 지속되며 환율하락이 계속될것이라 예상 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즉, 가만히 있어도 물가는 안정되거나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니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예상대로 환율하락이 지속될 경우 경제부양과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 이번처럼 15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아니라, 짧은 기간안에 다시한번 기준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된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