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금융분야에 있어선 후진국이라는 느낌에 가깝다. 아직도 주먹구구식 투자의 느낌이 많은데다가 최근 말이 많은 관치금융에도 문제가 있다. 거기가 결정적으로 사람들이 주식시장보단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더 많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의 비영리단체인 WEF(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87위라는 성적표는... 우간다(81위), 가나(76위), 부탄(86위)에 비해서 낮다고 말하는 이 통계치는 아무리 그래도 너무 하지 않은가? 기본적인 금융인프라나 제대로 갖춰졌을까 싶은 곳들보다도 못한 경쟁력이라니; 알고보니 WEF의 조사방식이 아주 특이한 것이었다. 자국 기업인을 상대로 "당신네 나라 금융 점수를 몇 점이냐?"라고 물어보고 그 점수를 90%이상 반영해 결정한 것이 바로 위에 나타난 순위였다.

 

의문이 확 생기는 조사방식이다. 무언가 '기준점'이 없다는 것부터 이미 신뢰성이 많이 떨어진다. 너는 키가 작냐? 크냐? 라고 물어보면 평균키를 넘는 사람들도 '작다'라고 대답하기 일쑤인 것처럼 기준점이 없는 이런 조사방식엔 그다지 신뢰를 보낼 필요도 없다.

 

아마 계속해서 이런방식을 고수한다면 조만간 WEF가 문닫지 않을까?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