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제도가 정착되고 점차 발전될수록 자본시장의 혈맥에 해당하는 금융시장도 점차 발전하게 된다. 즉, 금융시장이나 제도가 고도화되고 발전되어있을수록 경제 발전정도가 높은 선진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를 평가하는 지표중 하나가 금융연관비율(FIR, Financial Interrelation Ratio)이다.

 

Goldsmith Ratio라고도 불리는 이 비율은 내국인이 보유한 금융자산이 유형자산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비율인지 알아보는 것인데, 금융자산의 비율이 높을수록 그 국가의 국민들이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받쳐주는 제도 역시 잘 갖춰져 있기에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금융연관비율은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 FIR = 금융자산 ÷ 유형자산

 

그러나 통계상의 어려움이 존재해(특히 실물자산 부문) 실제로 사용할 때는 유형자산 부문에 GNI(국민총소득)을 넣어서 FIR을 구하게 된다.

 

→ 현실에서 사용할 때 FIR = 금융자산 ÷ 국민총소득

 

일반적으로 금융연관비율은 금융제도와 교육이 잘 갖춰져 있고 고도화 되어 있을수록, 저축과 투자 주체가 분리되어 있을수록, 국민들이 금융시장에 관심을 많이가질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마지막으로 물가가 안정되어 있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개발도상국은 FIR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많으므로 이런 국가일수록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는 물가안정일 것이다. 개발도상국과 같은 경우에는 특히 경제성장률도 높지만 아직 화폐에 대한 신뢰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물가상승률이 널뛰기 하는 경우가 많다. 화폐에 대한 신뢰가 없어 물가가 요동친다면 당연히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이익을 얻는 실물자산(유형자산)에 내국인의 돈이 몰릴 것이므로 금융연관비율이 높을수가 없다.

 

소득이 기본적으로 '먹고 살' 수준은 충족되어야 남은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려해볼 수 있으므로 높아질수록 연관비율은 높아지게 된다. 또한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여야 많은 사람들이 금융시장에 들어올 것이다. 주체의 분리 역시 투자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저축을 선택하는데, 이 돈을 금융전문가가 받아 사용할 수 있다면 저축에만 머물러 있을 돈이 금융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으므로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은 1966~2016년까지의 한국 소비자물가등락률이다.

 

 

위의표를 보면 드러나듯이 한국은 1980년 정도를 기점으로 빠르게 안정화가 된 모습이다. 한국은 1980년 9월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고부터 강력한 물가안정 정책이 시행되면서 임기 기간 중에 이 분야의 안정이 국가 최대과제 중에 하나가 되었는데, 이것이 성공하면서 요동치던 물가를 상당히 안정시키는데 성공했다.

 

이후 한번씩 변동폭이 커지기도 했지만, 1982년 이후 물가상승률이 10%를 넘어간 적이 한 번도 없다. IMF 같은 대한민국의 최대규모 경제위기나, 서브프라임 같은 글로벌금융위기 등이 왔어도 전체적인 소비자물가는 안정된 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즉, 1980년대에 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확실한 물가안정을 통한 '원화'라는 화폐가치에 대해 기초적인 신뢰를 다져놓은 것이다.

 

한국의 금융연관비율은 1970년 2정도 수준(총금융자산이 국민총소득에 비해 2배)에서, 10년이 지난 1980년에 2.4정도 수준이었지만 이후 물가안정이 이뤄지면서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985년 3을 넘어가면서 10년간 증가한 것보다 더 많은 수치가 증가했다.

1990년 4를 넘어섰다.

1996년 5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2016년 약 8.71 수준이었는데, 금융연관비율이 8을 넘어선 순간부터 상승률이 조금 느려진 모습이다. 금융시장이 어느정도 성장을 이뤄내 성장기가 끝나 안정기에 접어든 것이기도 하겠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도 한 몫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FIR이 빠르게 상승할수록 개발도상국이 물가안정에 힘을 쏟으며, 높은 경제성장률로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금융제도를 갖추는데 노력하고 있으므로 이후 자금을 회수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볼수 있다. 즉, FIR 상승이 꾸준히 잘 이뤄지는 국가가 금융투자적 관점에서 투자매력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FIR이 정체되거나 하락한다면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적 관점에서 투자접근은 재고해보아야 옳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