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다른 곳에서 돈을 차입, 즉 대출해오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당연히 투자활동을 위해서다.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 + 앞으로 벌어들일 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서도 차입을 하는 이유는 앞으로 시장의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공급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다.

 

차입해온 돈을 가만히 놀리는 것처럼 바보 같은 행위는 없다. 그래서 기업대출 자금들은 투자활동이든, 투자활동에 쓰이지 않더라도 현 상황에서 재고자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든 어떻게든 사업 확대 등의 공급을 위해서 모두 사용된다고 본다.

 

즉, 기업대출 증가를 살펴보아 이 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의 외부적 단기충격 등에도 감당이 어느 정도 되는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현장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소비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앞으로 경기가 호전되어 갈 확률이 높음을 의미한다.

 

경기가 호전되어 기업들의 창고에 있던 재고들이 점점 더 빠르게 줄어들고, 이런 현상을 감지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확대하면서 침체된 경제가 호황기로 차츰 넘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앞으로 경기가 나아지리라 예측됨으로 주식이나 원자재, 회사채 등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중점적으로 검토해 집행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대출증가율이 약해지거나 멈춘다면 조심스럽게 접근하거나 다른 경제지표 들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좋다. 너무 급격한 상승이 발생하면 호황의 끝자락 혹은 공급과다가 나타날 수 있으니 위험자산 투자는 신중히 한다.

 

기업대출 현황을 확인하려면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서 예금은행의 대출금을 살펴보면 될 것이다.

 

 

(예금은행의 산업별대출금에서 '제조업'을 선택해 대출증가율을 파악해보자)

 

제조업을 선택한 이유는 제조업이 투자와 고용 같은 종합적인 면을 더 빠르게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체현황을 보려면 '산업별대출금합계'를 클릭해 확인하면 될 것이다.

 

다음은 우리나라 제조업과 전체산업의 1998년 3월~2017년 3월까지의 예금은행을 통한 기업대출 증가현황이다.

 

 

(제조업의 대출 증가현황)

 

 

(전체산업의 증가현황)

 

 

10%를 넘어갈 정도 수치가 증가한다면 비건전한 증가로 보며, 호황기 끝자락에 호황에 도취된 상황에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급격한 공급증가로 다시 경기침체를 불러오거나 예상치 못한 경제충격이 나타나면 순식간에 경기를 주저앉힐 가능성이 있다.

 

보통 한 자릿수 후반대인 6~9% 정도로 기업대출이 상승한다면 갑작스런 충격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건전하면서도 이후 올 호황을 대비할 정도로 충분히 기업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미국의 동향은 확인하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www.federalreserve.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떤면에서 보면 수출위주인 우리나라는 세계의 전반적 동향을 알 수 있는 미국의 현황이 더 중요하다.

 

 

(연방준비제도 접속후 데이터 항목에서 상업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찾아 클릭한다)

 

 

(아래에 나타난 표에서 10번 항목인 상업과 산업 대출을 찾으면 된다)

 

 

(잘 상승하던 S&P 500이 2016년까지도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건전하게 증가하다가 2014~2015년간 기업대출의 증가율이 조금 높게 나타났다 싶더니(12%, 10.6%), 과다공급 발생일까? S&P500 역시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7년은 애매하다. 이전에 집행된 투자의 영향으로 적게 된 것인지, 최근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등으로 기업들이 잠시 몸을 사리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기업들이 현장에서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인지...

 

2018년 자료가 나와야 의문이 해결될 것 같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