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겪어본 국가들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혹독하고 괴롭게 사람들을 짓눌러왔는지를 기억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위기를 겪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렇다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러야 적정한 외환을 보유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권고 사항은 일반적으로 다음의 3가지로 나타난다.

 

1. IMF의 권고

 

1953년 국제통화기금이 발표한 것으로 큰 전쟁이 끝나면서 세계화 및 무역이 본격적으로 커지려는 시점에 발표된, 현대사회의 첫 번째 외환보유 권고사항이다.

 

이에 따르면 적정한 외환보유액은 '3개월치 상품과 대외서비스 수입액(경상수입액)'으로 한다. 즉,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물품과 해외에서 지급받는 서비스에 지급하는데 들어가는 돈에 대해서 3개월치 정도는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무조건적으로 지급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큰 경제위기 등이 오더라도 이 정도 수준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면 단기적 위험상황을 모면하면서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리라.

 

2. 기도티 모델 권고

 

1999년 G33회의에서 아르헨티나 재무차관인 파블로 기도티가 주장한 모델이다. 이를 당시 FRB(미연방준비제도)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이 동조하면서 '그린스펀-기도티' 모델이라고도 한다.

 

1999년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외환위기가 터진 직후라고 할 수 있다.

 

외환위기를 지켜 보면서 기존 경상수입액 3개월치만으로는 다가오는 위험을 막아내기에는 모자라다고 보았는지 여기에 '유동외채'를 추가하게 된다.

 

즉, '3개월치 경상수입액 + 유동외채'가 기도티 모델에서 권고하는 외환보유고다.

 

유동외채란 1년 안에 타국에 갚아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3. BIS의 권고

 

2004년 국제결제은행에서 발표한 권고사항이다. 2004년은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세계화와 무역이 더욱 커지게 되었으며, 특히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금융투자가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BIS에서는 기도티 모델을 한층 더 강화한 권고 사항을 발표하게 되었는데,

 

'3개월치 경상수입액 + 유동외채'의 기도티 모델에 추가적으로 '외국인 주식보유자금 33%'를 추가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였다.

 

주식을 중심으로 한 개인과 기관들의 해외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특정한 외부 경제충격 등에 대해 순간적으로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것도 대비하라는 것이다. 즉, 개방적이고 무역이 활발한 국가일수록 더 많은 외환을 보유해야 한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