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Yield Bond'

'Junk Bond'

 

두 단어는 비슷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는데 채권시장에서 다른 것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채권의 경우 다른 발행주체들보다 신용상태가 좋지 않기에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채권을 발행한다고 했을 때, 그 기업의 신용상태가 안 좋아 미래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할 정도라면 이것이 곧 '정크'가 되고, 그 정크에 해당하는 기업은 다른 곳이 발행하는 채권보다 더 높은 금리를 준다고 약속하면서 '고수익률'이라는 미끼를 던져야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존에 높은 신용을 가지고 있었기에 낮은 금리의 채권발행에 성공했더라도,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 이후라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것이 곧 정크본드가 되고, 발행되어있는 채권값이 떨어지면서 하이일드 채권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채권을 공부하면서 기본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한다'라는 대원칙이다. 따라서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 채권을 매수해야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낮은 신용도를 가진 하이일드나 정크 본드에 투자할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런 신용이 낮은 채권들은 금리동향 보다는 기업의 신용상태 변화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시 '기업들이 빚을 못갚을 확률이 낮아지는 시기'를 고르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빚을 못갚을 확률이 낮아지는 시기는 언제일까?

 

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시기다. 즉 물가상승률이 자꾸 높아질 조짐이 보이거나 이미 천천히 상승중이고, 이에따라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을때가 하이일드 채권과 정크 본드투자에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1) 인플레이션이 심해질수록 물건의 가격이 상승한다. 실물자산인 물건들의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가 많이 떨어지고, 실물자산의 가치는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돈뿐만 아니라 빌린 돈의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고정금리 채권을 발행했다고 가정했을 때 똑같은 돈을 이자채무로서 지불했더라도 실질적으로는 기존보다 더 적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고, 이는 곧 파산 위험 등이 줄어든다는 것으로 신용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그리고 미래 어느 시점에 지불하게 될 원금에 대한 부담도 감소한다.

 

2) 경기 활성화면에서 보았을 때도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시기가 알맞은 투자의 적기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자국의 외환보유고 등에 큰 문제가 없을 경우, 경기가 활성화 되고 호황으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게 된다. 판매하는 상품 등이 잘 팔리면 당연히 기업의 재무상황이 좋아지면서 채무불이행에 대한 위험이 낮아지게 된다.

 

3) 듀레이션적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상승시키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투자하는 것일 알맞다. 주식이나 다른 실물 등에 투자한다면 모르겠지만 채권에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일반적으로 타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지불하는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듀레이션 기간이 짧으므로 성과가 더 좋게 나타난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약해지거나 디플레이션 등에 돌입하게 되면 돈의 상대적 가치가 커져 실질적인 채무부담이 심해지고, 경기가 침체되는 시기라 판매하는 상품등의 판매가 줄어 기업의 파산 위험이 더욱 증가하게 되어 신용이 안 좋은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더욱 강해지며, 적당한 물가상승률 달성과 경기침체 회복을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게 되면 듀레이션이 긴 다른 채권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더 좋게 나타나게 된다. 즉, 디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경우에는 정크 본드 투자가 어울리지 않는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