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외환을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지불해야할 외환이 많은경우. 또는 사업을 하면서 앞으로 받을 외환이 있거나 지불해야 할 외환이 있는 경우 등 타국의 돈을 지불하거나 받아야 할 경우가 생기면 환율이 변동함에 따라 수익이나 비용이 달라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리스크가 발생한다. 리스크란 수익이 발생할 기회이곧 하지만, 손해가 발생한 위험에도 해당함으로써 여기서 발생할 수익이나 손실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제대로 된 활동을 하기가 힘들기에 어느 정도 불확실성을 줄이는 관리전략이 필요한데, 이를 관리하는 환리스크 관리에는 내부적인 관리방법과 타 금융기관을 통하는 외부전략 방법의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 내부적 관리

 

1. 매칭

 

화폐와 결제일을 일치시키는 방법이다.

 

A국 기업에서 원자재를 사와 한국에서 상품을 만들어내 B국 기업에 판다고 가정하자. 이때 A쪽 기업에 지불하는 화폐와 B국 기업에 지불하는 화폐를 일단 무조건 달러로 통일하는 것이다. 그리고 A국에서 원자재를 들여옴과 동시에 B국에 물건을 팔거나(미리 제작해둔 것으로), A국에 원자재 비용에 대한 지급시기를 늦추고, B국에게는 상품에 대해 미리 선결제를 받는 방법등을 이용해 수입과 동시에 수출에 따른 결제시기를 일치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환율의 변동에 따른 매출과 이익의 변동을 상당히 줄여 놓을 수 있다.

 

단, A쪽이든 B쪽이든 자신들도 환리스크를 부담하기 싫어 자국 화폐로 결제를 받고 싶어할 가능성이 높고, 지급시기를 일치시키기 위한 협상도 쉽지는 않다. 양측 어디에서든 지급화폐나 결제일에 동의하지 않는 순간 이 방법은 실행이 불가능해진다. 또한 이 방법은 수입과 수출이 어느 정도 비슷하게 나와야 하는데, 원자재를 수입해 만든 상품으로 대부분 국내에 판매하는 경우 등에도 적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2. 네팅

 

우리나라말로 하면 '상계'다.

 

국내 본사와 해외 지사가 있을 때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이나 채무등을 바로바로 결제하고 남은 잔액을 환전을 통해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동안 결제할 내역들을 모아뒀다가 갚아야 할 돈과 받을 돈을 해외 통화로 서로간에 결제를 시킨 다음 남은 최후에 남은 금액만을 자국 통화의 환전을 통해 처리하는 방법이다.

 

환율이 변하더라도 그 국가내의 화폐로 지속적인 결제가 이뤄지므로 단기간 환율의 출렁임에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나갈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자금력에 여유가 있어야(쉽게 말해 대기업들만) 실행가능한 방법이라는 제약이 존재한다. 작은 기업 등은 자금이 빨리빨리 들어오는 것이 중요해 소위 '어음깡' 같은 것도 하는 마당인데 여유롭게 지켜보고만 있기 힘든 것이다.

 

3. 리딩

 

자국 화폐 가치가 내려가고, 타국 화폐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될 경우 해외 채무에 대한 결제를 앞당겨 결제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자기들 마음대로 결제시점을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고, 결정적으로 환율의 방향을 그저 '예상'에 맡기는 것이므로 그 예상이 틀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예상이 잘못되면 환리스크를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키우는 꼴이 된다.

 

4. 래깅

 

역시나 자국 화폐 가치가 내려가고, 타국 화폐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상대방이 우리에게 지급할 결제자금을 늦게 받는 것을 말한다. 타국 화폐 가치가 상승하면 늦게 받을수록 자국 화폐로 받는 돈의 양이 늘어날 것이다.

 

단점은 리딩과 똑같다. 조정이 쉽지 않고, 예상에 실패하기 십상이다.

 

5. 결제 다양화

 

A화폐, B화폐, C화페 등 다양한 화폐로 결제를 할 수 있게 정해 놓고, 가치가 내려간 통화로 결제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에 대해서 A화폐로 100, B화폐로 100, C화폐로 100 무엇으로든 결제할 수 있게 약정을 걸어놓는 것이다. 당시에는 화폐들이 모두 똑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결제 받는 곳에서도 OK를 했다. 그런데 이후 결제를 해줄 시점에 A화폐의 가치가 내려가거나 B나 C의 가치가 올라갔다고 하자. 이제 B나 C의 100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려면 A로는 110을 결제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때 A화폐 100으로 결제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환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연하게 상대방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렇게 '어떤 화폐로 결제하든 OK'라고 할리가 없다. 이런 경우는 한쪽이 상대방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어 '난 너희랑 거래 안해도 상관없어'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상대방은 다른 경쟁상대들을 밀어내고 거래를 따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런 약정조건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환리스크 관리에 아주 자신이 있는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이 리스크를 떠 안기는 쉽지 않다.

 

▶ 외부적 관리

 

금융기관의 파생금융 상품(통화선물과 옵션 등)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파생금융 상품으로 현재 보유한 포지션들에 대한 '헤지'를 해놓음으로써 환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외부적 관리를 통해 헤지를 하게 되면 커다란 파생상품시장에서 환리스크를 가진 기업이나 개인들이 서로간의 리스크를 조금씩 나눠가지게 된다. 또한 시장에 참여한 수많은 투기자들(훨씬 많다)에게도 골고루 떠넘길 수 있다.

 

혼자 떠 안고 있다가 환율이 크게 변하면 거기서 발생한 손실로 파산할지도 모르지만, 여럿이서 나눠 가짐으로써 급변동 하더라도 리스크가 잘게 쪼개진 상태이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조금씩만 손해보고 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게 된다.

 

만약 이익이 발생하게 되면 이익도 골고루 모두에게 돌아가게 되므로 어찌보면 얻을 수 있었던 이익을 놓친 아쉬움에 몸부림칠수도 있지만 관리를 통해 리스크를 줄인다는 것, 즉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것은 큰 위험을 피해 지속적인 기업활동을 영위하거나 개인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외부적 관리는 내부적 방법에 있는 현실적 제약이나 한계를 대부분 뛰어넘을 수 있지만, 파생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수수료 등의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