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 곳에서 눈이 멈췄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광고였다. 음... 내 기억상으로는 제대로 모델을 써서 하는 첫 광고인 것으로 기억 된다. 그런데 전면에 나선 모델이... 유명한 배우 이병헌이다.

 

 

 

보자마자 이런 단어가 떠올랐다.

 

'왜지?'

 

그냥 바로 떠오른 느낌인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음과 같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일단 K뱅크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은행으로 설립된지 이제 1년 정도? 됐을 것이다. 기존에 없던 분야에 새로운 기술들이 도입되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신생기업이다. 즉, '어린' 기업이다. 그런데 모델분은 이미 초베테랑의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쉽게 말해 기존 기업의 이미지와 미스매치다.

 

또한 신기술을 도입한 초기 기업이라는 점에서 어림짐작으로 생각해봐도 대다수 이용자층이 10~20대일 것이 쉽게 예상된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유행을 좋아하는 나이대가 주 고객이란 것이다. 이들에게 더 어필하려면 역시 비슷한 나이대의 신인이며 최근에 주목받는, 쉽게 말해 '대세 신인'을 쓰는 것이 더 어필하기 좋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규제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은행의 이용자층이 급등하자 추가자본납입이 필요한데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생하고 있었다. 은행의 주요 영업이라고 할 수 있는 대출을 고객들에게 해주고 싶어도 내부에 자금이 부족해서 해주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얼마 전 겨우 유상증자를 거쳐 자금을 조금 더 확보했다곤 하지만 여전히 언제 또 자금부족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영업자산으로 활용하기 바쁜 와중에 왜 이런 광고를 하는걸까?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공급업체가 굳이 수요활성화를 위해 마케팅에 돈을 쓸 필요가 있었을까?

 

현 기업 이미지와도 안 맞고, 현재 상황과도 맞지 않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1. 이미 10~20대는 알아서 고객으로 편입되고 있으며, 이미 이 연령층에서 편입될만한 사람들은 거의 다 들어온 상태라고 판단했으며, 이들보다 이제 장기적으로 고객으로 확보해야할 연령층은 30대 위, 특히 40대 이상이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자산이 많이 축적된 사람들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으며 인지도도 있는 적합한 모델이 이병헌이었다는 것.

 

2. 이전보다 대출채권의 증가속도가 둔화되고 있을 수 있다. 케이뱅크가 규제와 특혜 논란 등으로 발목 잡혀있는 동안 경쟁업체인 카카오뱅크는 좀 더 유연하게 이런 규제에서 벗어나 활동했었다. 즉, 시장선점 효과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이다.

 

3. 기업 내 고위층에 이병헌 팬이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상황과는 맞지 않으나 미래를 위한 광고집행이었다는 것. 뭐... 개인적으로 그닥 좋은 선택 같지는 않다. 아마 40대 이상에게 인지도를 늘려봤자 이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이리저리 뒤질바에 그냥 은행 점포를 찾아가는 걸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