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는 처음 등장할 때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미 디지털화되어 있는 실물화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가상화폐는 그다지 쓸모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의 지속과 함께 환율 문제 및 세금 문제 등에서 기존 화폐가 가질 수 없는 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나면서 가상 화폐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고, 가상화폐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열풍이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가격이 두 배로 오르고, 세배로 오르자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했고 미친듯이 이곳으로 달려 들었다. 마치 예전에 금광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골드러시' 시절을 디지털 속에서 재현한듯한 모습이었다.


(비트코인 가격 월봉차트)


'골드러시'가 아니라 '비트코인러시'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이 광적으로 이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쏠려들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한 가지에 쏠리면서 열풍이 불어날 때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방법 중에 하나로 통하는 것이 바로 삽과 곡괭이 전략이다. '한 방에 대박! 인생역전!'은 안 되더라도 훨씬 안정적으로 오랜기간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다.


이런 비트코인 열풍에서 쓸 수 있는 삽과 곡괭이 전략은 무엇일까?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등하자 이더리움, 리플, 이오스 같은 새로운 가상화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런 것들이 삽과 곡괭이일까? 그렇지 않다. 이런 것들은 그저 똑같이 비트코인을 쫓는 것과 같다.


골드러시때는 황금을 얻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삽과 곡괭이였다. 그리고 잘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 바로 편안하고 튼튼한 바지였는데, 리바이스는 이 부분을 캐치해 결국 많은 돈을 벌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존재하게 하거나 비트코인을 얻으려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래소, 그리고 비트코인을 개인이 매입하기 위해 필요한 컴퓨터와 인터넷 등이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와 인터넷 등은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추고 있었기에 판매량이 그다지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다. 거래소는 언뜻 삽과 곡괭이처럼 안정적으로 보였지만 해킹 위험 등을 통한 피해 보상, 이후 국가 개입의 법적 문제 등에서 자유롭지 않아 생각보다 위험해보인다.


비트코인러시가 발생할 때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크게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래픽 카드'회사다. 비트코인은 시장에서 매수하는 걸로도 얻을 수 있었지만, '채굴'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조금씩 얻을 수 있도록 체계가 되어 있었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이 채굴쪽으로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이런 채굴 시스템을 행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고성능의 그래픽 카드'였다.


비싼 고성능 그래픽 카드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기 시작했고 마진율이 높은 제품을 대량으로 팔아치울 수 있었던 그래픽 카드 회사는 함박웃음이 터졌다.


다음은 그래픽 카드를 만드는 회사 중 하나인 엔비디아(Nvidia)의 5년 주가 현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그래픽카드 수요가 늘자 주가가 따라 올라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의 가격과 비교하면 알겠지만, 2018년이 되자마자 가격이 폭락한 비트코인과 달리 2018년 말쯤까지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비트코인이 최고가격 근처로 다시 못가고 있는데 엔비디아는 다시금 최고가격 근처까지 접근한 모습이다. 또 비트코인이 단 몇 개웜만에 가격이 폭등했던 것에 비해서는 더 오랜기간에 걸쳐 천천히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의 폭등 수준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낮지만, 안정성은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엔비디아의 주가 동향의 모든것이 비트코인과 연관되어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특정한 열풍 속에서 이런 삽과 곡괭이 전략을 취한 쪽이 조금 더 안정적이게 오랜기간 돈을 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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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