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한민국 국민연금기금(연기금)은 최악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해 동안의 수익률이 0.01%. 즉 0%를 기록한 것이다. 이 수치만을 두고 본다면 연기금 운용을 잘못한 것으로 질책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2008년은 커다란 금융위기 사태가 벌어졌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이는 오히려 칭찬받아 마땅한 운용수익률이 된다.


 2008년에,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은 -2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캐나다 국민연금은 -14.5%.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BP)은 -20.2%.

 일본 국민연금은 -13.9%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연기금들이 거의 다 손실을 입었다. 더욱이 규모가 꽤 큰 주요 연기금중에서는 한국만이 유일하게 -를 기록하지 않았는데, 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에서 투자금액의 비율을 적절하게 잘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 당시 국내 채권 비중은 5.7% 증가하고 국내와 해외 주식은 각각 3.1%, 01% 줄어들었는데, 덕분에 주식에서 발생한 손실 19조 3,564억 원이 채권에서 발생한 19조 1,524억원의 수익으로 대부분 상쇄될 수 있었다.


 그리고 2009년에는 8년 만에 최고치인 10.39%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는데, 금융위기 때 주식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매수한 주식들이 제값을 찾아가면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난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급하다.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엘리베이터 닫기 버튼을 연타하거나 자판기 커피가 다 나오지도 않았는데 손을 들이밀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고 놀랐다 같은 이야기에서 한국사람들의 성향이 뚜렷이 나타난다. 이 말처럼 한국사람들은 빠른 성과를 원하기 때문에 주식투자에는 많은 관심을 보여도 채권에는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러나 빨리 큰 돈을 얻으려는 발상에서 시작된 이런 투자는 지극히 위험하다. 국민연금이 자산 비중의 적절한 조정으로 손실을 줄이고 수익률을 극대화 한 것처럼, 욕심을 죽여야 할 때가 분명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욕심을 죽이면서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채권이다. 성격이 급한 사람일수록 채권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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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