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공매도를 증오한다. 자신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상승을 막는 요인 중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공매도를 하는 집단을 '자기들만의 이익을 생각하는 악마'라고 생각하며 비난한다. 사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공매도의 효과와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 하고 있다면 마냥 부정적인 관점만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모두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에게도 가장 좋은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 낸다'라고 한 아담 스미스의 격언을 기억해보자.

 

▶ 공매도는 도대체 왜 하는 것일까? 그렇다. 현재 주가가 너무 올라서 기업가치 보다 높은 상태. 한마디로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이다. 곧 거품이 꺼지며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 믿고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싸게사서 갚음으로써 이익을 보려고 공매도를 하는 것이다. 반대로 환매(주식을 사서 갚음)를 하는 이유는 주가가 이제 적정가치, 혹은 적정가치보다 더 떨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즉, 공매도자들이 행동하는 시기는 기업가치에 거품이 끼거나, 반대로 원래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는 상황이다. 이때가 언제일까? 대부분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때다. 대부분 이렇게 급등락할 때는 많은 투자자들이 어찌할 줄 몰라 제대로 된 판단을 상실하기 마련이다. 공매도 및 환매 물량은 이럴 때 집중적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를 1차적으로 진정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급등할 때는 반락을 만들어서, 급락할 때는 잠시 반등을 만들어냄으로써 투자자들이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 공매도는 주가 급등락에 제동을 걸어서 적정한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시장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수행하며, 이는 투자자이 '투기' 상태로 빠질 가능성을 방지해준다. 아담 스미스의 말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자신을 물론이고 타인까지 돕게 되는 것이다.

 

▶ 이렇듯 긍정적인 효과와 역할을 수행하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난만을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다.

 

1. 잘 몰라서

 

'긍정적인 효과와 역할'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다. 오로지 당장 내 눈앞의 이익만을 쫓기 때문에 당장 나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2. 공매도자들의 결탁

 

소규모 기업의 경우 몇몇 집단이 뭉쳐서 '작전'을 실행하여 주가를 급등시켜 이익을 얻는 것처럼 매도자끼리 결탁하여 인위적으로 주가를 하라시켜 이익을 얻으려 드는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의 행위는 1차적으로 진정시키는 효과도, 시장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수행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줄 수가 없는 것이다.

 

3. 자유의 제한

 

아담 스미스의 이론은 '자유시장'에서 통용되나 우리나라는 개인들에게만 '제한'을 가하고 있다. 특히나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대한 자유를 더 심하게 침해받는다. 애초에 공평한 조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는 자유롭게 상승과 하락 모두에 돈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가치를 상승과 하락의 관점에서 모두 바라보고 판단하는 넓은 시선을 가질 수 있는데, 누구는 제한된 영역에서만 이것이 가능한 것이다.

 

설사 이를 극복하더라도 기업 가치에 거품이 낀 상태에서 함께 이익을 취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오직 공매도물량이 나올 때 이를 '떠받들어'주는 것밖에 못하는 것이다. 개인이 고평가 됐다는 것을 먼저 눈치챌 경우에는 기관등이 떠받들어주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을 것 아닌가?

 

이렇게 자유의 제한이 가해지니 2번과 같은 현상이 더더욱 심화되고, 계속해서 부정적인 마음을 가득안은 시선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 진정으로 공매도가 자신의 효과와 역할을 잘 수행하게 하려면 1차적으로 '제한'을 풀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나와 경쟁할 상대가 늘어났다(= 매도 결탁의 이익을 공유하게 된다)'는 생각에 2번도 약화될 것이다. 진정으로 아담 스미스가 주장한 자유시장이 실현되고 모두가 최선을 다할 때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들의 특권'으로 계속해서 놔둘 것인가?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