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자본조달 방식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기업의 주인이 주주들이 출자한 출자금이고 다른 하나는 은행등에서 빌린 차입금이다. 출자금은 자기자본이고, 차입금은 타인자본이 된다. 여기에 하나를 덧붙이게 되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배당하지 않고 기업내부에 유보해두는 유보금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유보금을 이익잉여금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익잉여금은 주주들에게 모두 나눠주어야 할 돈이기 때문에 이 돈을 나눠주지 않고 내부에 놔두었다는 것은 주주들이 새롭게 출자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즉,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것 역시 결국 결국 주주가 출자한 자기자본에 해당한다.

 

기업이 행하는 사업의 미래전망이 좋거나 수익성이 높을수록 주주들은 돈을 돌려가서 저금등으로 활용할바에야 계속 기업에 추가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주의해야할 점은 이익잉여금이 곧 현금이 아니라 그 동안 내부에 지속적으로 유보해둔 자금을 금액으로 환산해둔 것 뿐이라는 점이다. 이미 그 자금은 시설투자 등으로 대부분 유용되고 있을 것이다. 만약 사업에 자금이 투하되는 것이 아니라면 주주들은 당연히 돈을 기업내부에 놔두고 싶어할리 없다.

 

기업의 자본조달 유형 중 당연히 타인자본비중보다는 자기자본의 비중이 높은 기업이 재무적관점에서 안정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타인자본인 차입금에는 일정한 기간마다 이자도 지급해야 하고, 언젠가는 현금으로 그 돈을 돌려주어야 하지만 자기자본은 이자도 없고, 현금으로 반드시 돌려주어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점에서 이자등이 없어 조달비용도 낮고 안정성도 높은 자기자본의 비중이 무조건 높으면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사실 기업의 자본조달적 측면에서따지면 타인자본보다 자기자본의 비용이 더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업이라는 불확실한 곳에 반드시 갚아야 할 필요도 없는 곳에 돈을 투자한다고 치자. 과연 그런곳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은행이자 정도를 원하고 투자를 감행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즉, 은행에서 빌려주는 타인자본인 차입금과 같은 경우 기껏해봤자 이자율정도가 조달비용이겠지만 주주들의 출자금인 자기자본은 그 보다 높은 것을 사람들이 원하고 있기에 더 높은 비용이들어간다고 보는 것이 재무이론과 경영적 관점에서 현명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타인자본과 같은 경우에는 이자를 지불하면서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게 되는데 그 줄어든 이익만큼 세금을 덜 내도 되는 절세효과까지 발생하기에 조달비용이 더 줄어든다. 예를 들어보자.

 

자산이 총 100원이 A라는 기업이 있다고 하자. 이 기업의 세전이익은 10원이다. 자산구성이 부채50, 자본 50인 경우와 자본 100인 경우를 살펴보자. 법인세율은 20%, 부채에 대한 이자율은 4%라고 하자.

 

1. 50 : 50으로 자산이 구성된 경우, 부채 50에 대한 비용으로 2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세전이익은 8원이 된다. 그러므로 법인세 지급비용은 1.6원이 발생하게 된다.

 

2. 100 모두 자기자본인 경우, 세전이익은 그대로 10원이 되고, 법인세는 2원이 발생하게 된다.

 

- 부채를 사용함으로써 법인세로 내야할 돈이 0.4원 줄어들게 되었다.

 

이를 두고 아니, 부채를 사용했기에 기본 이익이 애초에 줄어들게 된 것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자기자본에 대한 비용은 부채 이자율 4%보다 훨씬 높다고 보아야 한다. 누가 사업에 돈을 투자하면서 은행이자와 비슷한 4% 정도를 얻기를 바라겠는가? 못해도 4%의 두배인 8%는 원하지 않을까? 이보다 낮게 잡아 6% 정도로만 자기자본 비용을 잡고 계산해보자.

 

1. 50 : 50으로 자산이 구성된 경우, 부채에 대한 자본조달 비용을 지불하고 세전이익 8원에 최종순익은 6.4원이 된다. 이제 여기에 주주자본 50원에 대한 6%의 비용 3원을 차감하면 최종적으로 3.4원의 초과소득이 발생했다.

 

2. 100모두 주주 출자금으로 구성된 경우, 세전이익 10원에 최종순익은 8원이 된다. 주주자본 100원에 대한 비용 6%를 차감하면 최종적으로 2원의 초과소득이 발생했다.

 

- 50원의 부채를 사용한 경우에 초과소득 1.4원이 더 발생한 것이다. 절세효과+더 낮은 조달비용 자금을 활용했기데 더 많은 초과소득을 얻었다.

 

자본의 조달을 살펴볼 때는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의 구성을 살펴보아야 하며,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위에서 말한 초과소득은 결국 주주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자산을 구성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기업의 재무에 위협이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적절한 부채를 사용해 자산을 구성해야 한다.

 

'우리는 100% 자기자본만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지만, 그 자금을 이용한 수익성이 은행예금에 대한 이자율 수준이라면 형편없는 경영진이 자리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것은 자랑할 것이 아니라 경영진으로써 부끄러워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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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