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 신호이론이란 무엇인가?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이 물건은 분명히 좋은 것입니다. 저를 믿어주세요'라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신호이론을 예로 들기 가장 좋은 것이 중고차 시장이다. 중고차 시장에는 안 좋은 매물들이 득실득실하다. 문제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보였을지 몰라도 일단 꽤 오랜 기간 타고 다녀봐야 실제로 내부에 문제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확실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거기다 중고차를 사는 사람을 생각해보면 대부분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 다시 말해서 처음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회초년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중고자동차의 어떤 부분을 살펴보고 상태가 괜찮은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정보도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구분하기도 쉽지 않고, 사실 그런 그런 정보를 잘 알고 있어 꼼꼼히 살펴보았다고 해도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실제로 타고 다니다 보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중고차를 산다는 것은 이후 수리비용 등 추가비용이 많이 들어 갈 확률이 높다는 뜻이 되므로 가격을 낮춰부르게 될수 밖에 없다. 외부나 내부 상태 모두 좋아보이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상태가 좋은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중고차 시장에 자신의 차를 내놓기 망설여진다. 내놔봤자 제값을 못 받게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찾게 되는 사람들은 이제 지인들이다. 지인들은 자신을 믿고 적정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에는 점점 안 좋은 차의 숫자가 많아진다.

 

이제 차를 판매하는 지인이 없지만, 적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상태가 괜찮은 중고차량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하늘로 붕 뜨게 된다. 이 수요시장은 분명히 존재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임이 분명하지만, 기존의 판매방식으로는 이들에게 판매가 불가능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품질 보증' 제도를 실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운행을 하다가 몇 달 안에 고장이 나면 환불을 해준다던가 수리비용을 보상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이런 제도를 실시한다는 것이 바로 '신호'과 되고, 이 신호를 믿고 품질 좋은 중고차를 사고싶어하는 수요시장을 잡을 수 있다. 즉 신호이론이란 이렇게 '비용을 들인 신호'를 통해서 소비자등에게 '좋은 것이 분명하다'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2. 배당금과 신호이론

 

배당금을 한 번 지급되면 완전히 회사에서 분리되어 빠져나가버린다. 이후 기업에 위기가 찾아오거나 하더라도 이미 완전히 분리된 이 자금을 도로 되찾아 활용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웬만큼 이익이 꾸준히 지속될거라 예상되지 않으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또한 웬만큼 수익이 증가하리라는 예상이 없으면 배당금을 증액하지 않는다.

 

즉, 배당을 지급하지 않던 기업이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혹은 지급하던 기업이 그 금액을 증액시켰다면 이것은 '우리 회사는 앞으로 꾸준한 이익이 있을 것이다' 혹은 '이익이 조금씩이더라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라는 확신을 어느 정도 하고 있다는 신호가 된다.

 

물론, 그 신호가 100% 확실하다고 할 수는 없다. 간혹 거짓 신호를 보내 사람들을 현혹하는 고약한 경우도 있으며, 거의 100% 확신을 가졌던 앞으로의 수익이었지만 그 예측이 빗나갈 확률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렇더라도 배당금은 분명히 기업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 중에 하나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기업이 보내는 이 '품질 보증'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성공적인 투자로 가는 데 당연히 큰 힘이 될 것이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