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정의를 내려보자.

 

가치주 -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이나 발생하고 있는 이익에 비해서 저평가 된 주식.

성장주 - 미래에 발생하리라 예측되는 이익이 빠르게 점점 커질 것이라 예상되는 주식.

 

사실 '가치'라는 말 속에는 그 기업의 성장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둘은 따로 떨어뜨려서 설명해야 할 것이 아니라고도 하지만, 보편적으로 둘은 이렇게 따로 분리해서 설명한다.

 

설명을 보면 둘 모두 투자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둘 모두에 돈을 넣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한정적인 자금을 가진 상황에서는 둘 중 더 성과가 높아 보이는 곳에 집중하는 것이 더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좀 더 집중할 시기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 판단 기준이 있지만 그 중 '희귀성'에 그 기준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희귀성이란 기업의 성장을 말하는데, 즉 성장하는 기업이 많으냐 적으냐 하는 것이다.

 

경기가 활성화되어 전체적으로 거의 모든 기업들이 성장하는 시기라고 생각해보자. 이 경우 과연 '성장주'라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별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기업들이 다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는 시기에 딱히 성장주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이나 수익이 변변찮지만 미래수익성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 하나만으로는 별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가 없다. 따라서 경기가 활성화되리라 생각되는 시점, 한참 경제호황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는 가치주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경제 호황으로 이동하는 중에는 과열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조만간 상승시키릴 것이라고 예측되거나 이미 상승시키고 있는 중인 경우가 많으며, 물가상승률이 꽤 높은 편이다. 너도 나도 돈을 잘 벌게 되면서 돈이 시중에 많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 외 세금 감면 등이 적어지고 정부 재정역시 축소(흑자)정책을 실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반대로 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정부와 국회 등이 현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을 경우 등에는 얼마든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주식을 채권처럼 생각할 때 원금의 회수 시기 등을 살펴보는 듀레이션적 관점에서도 대부분 가치주라 불리는 것들이 높은 배당수익률과 현재 가진 자산 등으로 인해 짧은 듀레이션을 갖게 되는데, 금리가 인상될 때는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이 유리하듯이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유리하다.

 

반면 경기 호황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상태이거나, 이미 경기가 꺽여 지속적으로 불황으로 가고 있는 시기라면 성장주가 유리해진다. 불황의 시기에는 거의 모든 기업이 매출과 수익성이 기존에 내던 것조차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감소하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이익이 줄어들어 파산하는 기업들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즉 '성장'이 실종되어버린다. 이 때 빠르게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이 있다면 어떨까? 지금 가진 것이 변변찮아도 빠르게 성장하는 그 모습은 불황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 속에 꿈을 심어주면서 투자자금이 빠르게 몰려든다.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뿐만 아니라 우표나 미술품 같은 경우에도 희귀해질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처럼(때문에 미술가 같은 경우 대부분 죽고 난 후 부자가 된다...) 주식도 인간의 심리로 인해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

 

다른 기업들은 지금 가진 것들이 아무리 많아봤자 이익이 줄어드는 모습에서, '이러다 이 기업들 적자로 전환하고 망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쉽다. 그런 불황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가진 게 없어도 이익이 증가하는 성장주들이 더 안전한 투자처로까지 생각되는데다가, 이익이 줄어드는 기업보다 훨씬 투자할 가치가 있어보이기 마련이다.

 

경기가 불황에 빠진 상태에서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세금등도 감면정책이 많아지거나 세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자리잡고, 추가 재정편성등을 통해 재정확대(적자)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듀레이션적 관점에서도 성장주는 현재 가진 자산도 적고 성장중인 곳에 자금을 투입하기 바빠 배당등도 거의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듀레이션이 길다고 할 수 있는데, 금리가 하락되는 와중에는 듀레이션이 긴 채권이 가격이 더 많이 상승하는 것처럼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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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