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두대 세대 가진사람들도 심심찮게 많다. 그런데도 성인들의 입자에서 볼 때 초등학생들이 이것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뭔가 못 미더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내 때는 안그랬는데... 애들이 이런 걸 사용하면 뭔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고민이다. 반면 '세월의 흐름이 이미 바꼈고 거기에 따라야 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단 찬성과 반대에 대해 서로간의 주장을 한 번 살펴보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은 먼저 다음과 같은 의견을 펼칠 것이다.

 

▶ 찬성

 

"반의 다른 아이들도 요즘에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아이만 없다면 소외감을 느낄 수 있고, 심하면 이것이 따돌림 등으로 변질 될 수 있다. 요즘에는 반 아이들끼리 메신저앱을 이용해 자신들만의 채팅 방을 만들어서 그 속에서 대화를 많이 하는데 거기에 끼지 못한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아이들에게 또래문화에 참여하는 것에 제한이 생기게 되는것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

 

이에 대해 반대측은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 반대

 

"남들이 한다고 무조건적으로 따라한다는게 맞는 것인가? 왕따나 따돌림 문제도 비약이 심한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거의 항상 같이 있어 충분히 얼굴을 보면서 언제든지 대화가 가능하고, 집에 오거나 했을때는 인터넷을 이용해 메신저앱에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자란 부분은 일반 휴대폰의 문자나 통화행위로도 얼마든지 채워넣을 수 있다. 또래문화 역시 그런 스마트폰 속 채팅방보다 그들끼리 실제 맞닿은채로 발생하는것이 훨씬 많을 것이다."

 

▶ 찬성

 

"성인들도 요즘에 문자를 거의 안쓴다. 유행이나 신기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르게 받아들이는 20대미만 아이들이 문자를 사용해 그들속에 섞이기 쉬울 것 같은가? 현실을 무시하는 행위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왜 이렇게 나쁘게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GPS 기능등을 통해 아이의 안전성을 높일 수도 있고, 카메라 같은 것으로 어린시절의 추억을 남기기도 쉽다. 정보화 사회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내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런 긍정적인 면도 보아야 하지 않을까?"

 

▶ 반대

 

"GPS나 카메라는 일반 휴대폰에도 달려있다. 그런 긍정적인 면은 얼마든지 일반 휴대폰으로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오히려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나쁜 정보에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원래 어린나이일수록 자극적인 그런것에 더 끌리기 마련이다. 이성을 통한 절제와 통제가 아직 잘 되지 않아 쉽고 편하고 자극적인 감정적인 것에 끌린다는 말이다. 그리고 필요한 정보를 그냥 인터넷에서 검색해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를 하는 것은 창의성을 가장 크게 발휘하고 키울 수 있는 그 나이때의 학습능력과 집중력을 뭉개뜨리는 행위가 될텐데 이것이 옳다는 말인가?"

 

▶ 찬성

 

"나쁜 정보에 노출되는 게 그렇게 걱정되면 TV와 컴퓨터, 인터넷 사용까지 모두 막을 것인가? 스마트폰에서 얻는 나쁜 정보는 인터넷사용으로도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세월을 잠깐 돌려서 생각해보자. 텔레비전이 흑백 혹은 처음 컬러로 나왔던 그 시대때 말이다. 그 당시 한때 '바보상자'라고 불리면서 최대한 멀리해야만 하는 대상이라고 칭해졌다. 그러나 TV를 많이 본 사람이라고 정말 모두 바보가 되었나?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도 충분히 많다. 그리고 많이 본 사람들도 결국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이 되는데는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즉, 지금은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나친 부정이 나타난 거라고 할 수 있다. TV뿐만이 아니다.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는 어땠나? 그것도 멀리해야하는 대상이 아니었나? 그런데 지금와서는 컴퓨터를 멀리했던 사람들이 과연 가까이 했던 사람에 비해서 훨씬 나은 인생을 산다고 말할 수 있나? 그 다음 인터넷이 나오고 보급되었을 때는 어땠나? TV와 자라고, 컴퓨터와 자라고, 인터넷과 같이 자랐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그 과거를 몽땅잊고 스마트폰에만 지나친 반응을 나타내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사고에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아야 한다. TV를 많이 보던 사람중에 그 흥미를 살려 방송국 프로듀서 등 방송관련된 일이나 연예인이 되거나, 컴퓨터와 인터넷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그 흥미를 살려 프로게이머나 IT와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는 것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즉, 사용해도 결국 사회구성원이 되는데 큰 문제는 없고, 오히려 자신의 장기나 흥미를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한 가지 길이 될 수 있다고 봐야한다. 창의성 문제도 오히려 더 한단계 나가서 발전할 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사용해도 아이의 성장에 방해 될 게 전혀 없다."

 

▶ 반대

 

"하지만 컴퓨터 사용이나 TV같은 경우 '실시간'으로 사용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스마트폰과 다르다. 즉, 정기적으로 사람들간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나 혼자 생각해보면서 고민해보고 집중하는 시간이 생기긴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실시간 사용으로 그런 시간들이 줄어들다 못해 없어지기까지 하고 있다. 과거에 다른 기술은 괜찮았다고 이번에도 괜찮다고만 말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까?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

 

★ 결론

 

사실 답을 딱 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리고 결국 최종적인 판단은 부모 자녀들이 상의하고 결정해야할 것이다. 요즘에는 몇몇 기능을 제외한 아이용 스마트폰 같은 것도 등장하고 있기도 하니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위 글의 양을 미루어 짐작해 보면 알겠지만 나는 찬성에 가까운 쪽이다. 스마트폰 자체에는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있는데, 부정적인 면은 적절히 통제하는 방법이나 그런 부정적인 것을 접했을 때를 대비한 교육등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덕택이다. 위에서 언급한 몇몇 기능을 제외한 스마트폰의 등장도 그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무언가 있을때 나쁜점이 있다고 좋은점까지 같이 버리자는 생각보다는 좋은점은 그대로 얻지만 나쁜점은 줄이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지혜의 보고로 불린다는 탈무드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한 배가 오랜항해 끝에 겨우 찾아낸 섬에 정박한 이야기 말이다.

 

선장은 이 섬은 겉으로 보기에는 큰 위험도 없어 보이며, 먹을 수 있는 과일 등이 열려 있으니 한 번 구경해보라고 한다. 단, 배가 오래 머물 수는 없어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그 후 무조건 출발할테니 알아서 하라고 승객들에게 통지한다. 사람들은 몇 무리를 지어 나뉜다. 첫 번째 무리는 배를 놓칠까봐 오랜 항해로 피곤하지만 그냥 그대로 배에 계속 있기로 했고, 두 번째 무리는 섬에 내려 땅을 밟으면서 섬을 구경하고 과일을 따먹으며 원기를 회복하자 곧 돌아갔고, 세 번째 무리는 섬의 풍경과 달콤한 과일등에 취해 뒤늦게 배가 출발하는 소리를 듣고 급하게 돌아와 겨우 배에 탔고, 네 번째 무리는 섬에 빠져 배 출발신호마저 못듣고 배를 놓쳐버렸고, 다섯번째 무리는 너무 깊숙히 들어가다 사나운 동물을 만나거나 독이 있는 과일을 먹고 사망했다.

 

누가 가장 현명했다고 할 수 있을까?

 

탈무드에서는 두 번째 무리가 가장 현명하다고 말한다. 여행의 줄거움도 느끼고, 새로운 것도 보고, 원기도 회복한 무리들이다. 세 번째는 자칫잘못하다간 위험했고,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다음 배가 우연히 다시 오기를 기다리거나 혹은 목숨을 잃게 되었다. 첫 번째는 위험은 피해갔지만 여행을 하며 얻는 즐거움이나 새로운 것을 보는 행위등은 물론이고 지친 몸에 원기회복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죽은듯한 피곤한눈을 하고 배를 타고 가게된다. 그 항해가 더 길어지면 그 피곤함도 자칫 목숨의 위험을 부를지 모른다.

 

이 이야기에 비춰보아 나는 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것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보고 아예 피해야 한다는 것은 첫 번째 무리에 가깝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물론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이 세번째, 혹은 최악의 경우 네번째나 다섯번째 무리와 같은 상황을 발생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나온 초창기라면 몰라도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의 위험을 어느 정도 알고 있고(섬을 둘러보았을 때 위험요소는 없다는 선장의 말처럼, 물론 아주 깊숙히까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을 통제할 사람들이 바로 옆에 계속 존재한다(부모님과 선생님). 즉 아무리 못해도 네번째와 다섯번째 무리까지 가기전에는 막아줄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 무리들에는 따라다니며 배 출발시간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우리아이들에게는 그 존재들이 존재하지 않는가?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