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채권과 금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기본적으로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하는 반비례 관계가 명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준금리가 또 환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채권 투자자는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살펴보아야만 하는 것이다.

 

일단 환율이라는 것이 헷갈리지 않도록 쉽게 알아보는 법부터 배우자. 한 경제학 교수님이 가르쳐 준 방법인데, '환율 = 외국 돈' 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즉 '환율이 올랐다 = 외국 돈이 올랐다'로 파악하면 되는 것이다. 외국 돈의 가치가 올랐다는 것은 곧 대한민국 화폐의 가치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달러 = 1000원 이었을때, 외화인 달러 가치가 상승하여 1달러 = 1100원이 된다면 기존에 1천원이면 사던 물건을 1100원이나 주고 사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자국의 국가경쟁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러가지 큰 손들의 개입등으로 조금은 변동이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결국에는 국가경쟁력을 반영한다.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외국 돈이 하락한다는 것으로, 대한민국 화폐인 원화가 강해진다는 뜻이다. 즉 이 경우에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봤을때 강하다는 뜻인데, 금리정책 관점에서는 금리인상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금리인상은 곧 자국 돈의가치를 높이는 행위로 환율하락을 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는 친러시아 무장세력과의 대치등으로 우크라이나 화폐인 '흐리브냐'의 가치가 급락하며 국제 통화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이자 기준금리인 '공정 할인율'을 6.5%에서 9.5%로 무려 3%나 상승시켰다. 이유는 '흐리브냐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서'다. 

 

흐리브냐 가치가 하락하자 국민들이 은행에서 돈을 빼 달러로 바꾸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저축량이 2개월 만에 10%가 넘게 빠졌기 때문이다. 즉 기준금리를 높여 흐리브냐의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렇듯 기준금리를 높이는 것은 자국 통화가치를 높이려는 통화정책이다. 그런데 통화정책과 관련없이 환율하락이 일어난다면? 중앙은행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다. 환율이란 것은 일정한 범위안에서 큰 변동없이 안정적일때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외국 돈의 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하고 국내 돈의 가치가 자꾸 높아지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약해지면서 국가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즉, 국가경쟁력 파워를 유지하려면 금리를 인하하여 국내 돈의 가치를 떨굴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만약에 환율이 상승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난 것과 같으니 금리를 높여서 안정시키려고 할까?

 

이 경우에는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환율 상승 =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물가가 상승하기에 보통 금리를 인상하여 인플레이션을 방지한다. 시중에 있는 돈의 량을 줄여서 화폐가치를 높임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1달러 = 1000원에서 1달러 = 1100원이 되면 국내에 있던 외국인들이 돈을 빼내갈때 손해를 보게 된다. 예를들어 1000원일 때 3달러를 투자했을경우, 1100원이 되면 2달러 70센트 정도밖에 못 가져가는 것이다.

 

그리고 환율이 더 상승하여 손해를 볼까봐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대폭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러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국내 기업들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고민이 시작된다. 물가를 잡으려니 금리를 높여야 하지만, 그러면 안그래도 힘들어진 기업들이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금융시장 안정과 외국자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낮춰버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채권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환율하락시에는 보유&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하면 되지만, 상승시에는 함부로 대처하지 말고 신중히 상황을 살피며 전략을 짜야 한다. 정 불안하다면 이때는 잠시동안 고정금리부 채권인 이표채 말고 변동금리부 채권, 즉 FRN에 투자를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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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