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ion-Possibility Frontier'
줄여서 'PPF'라고 하며 생산가능국경, 생산가능경계라고 해석이 되지만 곡선을 내포한 차트의 모양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보통 '생산가능곡선'이라고 부르는 이것은, 현 경제상황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투입물을 이용해 최대의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곡을 뜻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와 휴대폰 두 가지 산출물만을 만들어낸다고 가정하자. 만약 지금 컴퓨터를 10대, 휴대폰을 10대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컴퓨터를 더 만들어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휴대폰을 만들어내고 있는 인력, 공장, 기계장치 등을 컴퓨터 생산쪽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휴대폰 생산량은 줄어들고, 컴퓨터 생산량은 늘어날 것이다.
만약 쉬고 있는 공장, 유휴인력 등이 존재한다면? 휴대폰의 생산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컴퓨터 생산의 증대가 가능하겠지만, 생산가능곡선은 이미 '최대의 산출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상태'를 가정하고 있다. '완전한 생산효율'의 모습을 갖춘 것이다. 즉, 이미 모든 인력과 공장 등이 쉬지 않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태이므로 무언가를 하나 더 생산하려면, 무언가의 생산을 포기해야만 한다.
이제 이 생산가능곡선을 이용해 이용해 현재소비(빵, 우유, 음악회, 공연 등)를 위한 상품을 생산할 때와 미래소비를 늘려줄 투자재(방앗간, 젖소 사육, 공연장, 학교 등) 생산할 때를 비교해보자.
'대한'이라는 국가는 현재소비재를 위해서도 생산을 하지만, 일정한 부분은 미래소비를 늘리기 위해 투자재 생산에 투입물을 할당하고, '민국'이라는 국가는 현재소비재를 위해서만 모든 투입물을 할당한다고 가정하면 다음과 같은 형태의 생산가능곡선이 나타난다. (두 국가의 투입물 수준은 동일하다고 본다)
(민국은 현재소비재 생산에만 집중했지만, 대한은 미래소비를 늘리기 위한 투자를 집행했다)
지금 현 상황에서는 대한과 민국중에서 민국이라는 국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더 높을 것이다. 투자재에 투입물을 전혀 할당 하지 않은 대신에 지금 당장 더 많은 상품들을 소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대한은 현재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의 수가 민국보다 적다. 투자재에 투입물을 일정부분 할당한 까닭에서다.
지금 당장은 민국이라는 국가에서의 생활이 대한이라는 국가보다 더 달콤하겠지만, 과연 몇 년의 시간이 흐른뒤에도 그럴까?
다음은 몇 년이 지난후 대한과 민국의 생산가능곡선이다.
(몇 년이 지난후 대한과 민국의 생산가능곡선)
민국은 몇 년전과 동일한 생산가능곡선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현재소비재에 모든 생산을 위한 투입물을 할당하고 있지만, 기존과 생산되는 상품의 수량은 동일하다.
반면 대한은 생산가능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더 커졌다. 이전보다 투자재에 대한 투입물의 양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은 이제 민국보다 더 많은 현재소비재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당장의 소비욕구를 줄이면서 민국보다 괴로운시기를 보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자 훨씬 더 많은 상품을 소비할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소비욕구를 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거기다 투자재에 대한 할당량도 이전보다 커졌기에 생산가능곡선은 더 빠르게 우측으로 확장되면서 민국과의 격차는 더 빠르게 커질 것이다.
여기서는 대한과 민국이라는 국가의 형태로 보았지만, 이 생산가능곡선의 모습은 개개인에게도 해당한다. 현재 벌어들인 소득을 모조리 맛있는 음식을 사먹고, 영화를 보는 등 현재소비만을 위해 모두 소비하면 지금 당장은 아주 행복하다. 그러나 현재소비를 조금 희생해 소비욕구를 억눌르면서 일정한 소득을 떼어내 저축을 하거나 인덱스펀드 등에 투자한다면 미래에는 더 많은 소비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저축과 투자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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