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거래시에는 현금을 바로 주지 않고 신뢰관계에 따라 일단 물품을 받고 일정한 기간 뒤에 결제를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현금을 받지 않고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와 같은 경우 '매출채권'이라는 항목으로 이후 받을 현금을 재무상태표에 계상해 놓는다.

 

그런데 이렇게 계상해놓은 매출채권은 모두 회수하지 못하고 종종 못받는 경우도 생겨나며, 기업이 사업을 하다 보면 돈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이때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된 액수를 '대손충당금'이라고 부르며 매출채권에서 미리 차감하여 기록한다. 미리 차감하여 기록하는 것을 대손충당금 설정이라고 하며, 만약 미리 차감해 기록한 것이 혹시나 회수된다면 이를 환입이라고 한다.

 

대손충당금 설정과 환입시 재무제표가 어떻게 변동되는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살펴보자.

 

A라는 기업이 타 기업들에게 현재 외상매출을 100억 만큼 하고 있고, 이전에 몇 년간 매출채권의 회수동향을 살펴보니 평균적으로 10% 정도를 회수하지 못했기에 대손충당금 10억을 설정하였다면 A기업의 재무제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나타난다(단위 : 억).

 

 

재무상태표에 나타나는 매출채권 표시는 대손충당금 설정 이후 금액이 나타나기에 최종적으로 우리가 보는 A기업의 재무제표에는 매출채권이 '90억'으로 나타난다. 총매출채권과 대손충당금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려면 따로 주석을 살펴보아야 한다.

 

손익계산서에는 계상한 대손충당금을 판매비와관리비(대손상각비)로 처리한다. 따라서 A기업은 판관비가 늘어나 최종이익이 10억 줄어든다.

 

이후 실제로 5억 원을 회수하지 못한 경우의 재무제표는 다음과 같다.

 

 

기존에 설정한 대손충당금 10억 원을 5억으로 변경한다. 총매출채권도 100억 원에서 95억으로 차감한다. 이렇게 대손충당금이 확정되어 총매출채권이 차감하는 것을 '제각'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재무제표에 나타나는 매출채권은 여전히 90억 원으로 변함이 없고,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손충당금 5억 확정 이후 추가적으로 다시 10억 만큼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확정되면 어떻게 될까?

 

 

일단 기존에 가지고 있던 대손충당금 5억이 모두 사라져 0원이 된다. 그러나 아직도 5억 원이 모자라므로 그만큼을 다시 대손상각비로 처리하며 판관비가 5억 원 늘어난다. 즉, 최종 이익이 5억 만큼 또다시 작아진다. 또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총 매출채권은 10억 만큼 줄어들고, 재무제표에 나타내는 매출채권 역시 90억에서 85억으로 작아진다.

 

만약 A가 대손충당금 10억 원 설정 후 실제로 시간이 흐른 뒤, 비용처리한 10억 중 3억을 회수하는데 성공하였다면 A의 재무제표는 어떻게 바뀌어 나타날까?

 

 

상대 기업에서 현금 3억을 받게 되었으므로 자산에 3억이 증가하고 대손상각비 3억 환입으로 처리하여 판매비와관리비가 3억 만큼 줄어들게 된다. 즉, 최종 이익이 3억만큼 늘어나게 된다.

 

이런 회계처리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앞으로 그 기업이 속한 산업 동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기존의 안 좋은 기억 당시를 바탕으로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통해 높은 대손상각률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은 매우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금융기관, 그 중에서도 은행과 같은 경우 대손충당금의 크기가 매우 높은 편인데, 전체적인 경기동향이 좋아지면 자금의 수요가 높아져 대출도 활발히 이뤄져 전체적인 이익이 커짐과 동시에 대규모로 설정한 대손충당금의 환입이 이뤄지면서 이익이 빠르게 증가한다.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통해 타 금융기관보다 더 높은 비율로 충당금을 잡아놓았다면 이익의 증가크기가 더욱 클 것이다.

 

그러므로 침체에 빠진 경기가 여러곳에서 좋아질 조짐을 보일 때는 가장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해온 은행 등이 1순위 투자대상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