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부채 항목 등에 잡혀있는 예수금은 선수금과 비슷한 개념으로, 부채이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항목들이다.

 

선수금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미리 그 댓가를 지급받은 것을 말한다. 선수금이 커진다는 것은 부채가 커진다는 것이지만, 앞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부채항목인 선수금은 줄어들고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부채에 계상된 예수금 역시 미리 지급받은 돈과 비슷하다. 단,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급받아놓은 돈을 그대로 타인에게 넘겨준다는 점이 선수금과 다르다. 타인에게 넘겨주기 전까진 회사는 그 돈을 여러방면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무이자부채로 따로 이자를 지급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그 돈을 운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크면 클수록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VA(부가가치세)예수금은 대표적인 기타부채 예수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대금에는 부가가치세 10%를 가산하여 결제하게 된다. 이 10%는 이후 정부에 세금으로 내야하는데, 내기전까지 기업에서 예수금이라는 항목으로 부채에 계상하여 가지고 있는다. 세금으로 납부하기전까진 기업에서 이 돈을 단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CP나 단기채권 등).

 

PG예수금은 고객이 온라인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대금을 결제했을 때, '배송을 잘 받았다' 혹은 '구매완료 하겠다'라고 의사표시 하기 전까지 결제받은 대금이다. 즉, 소비자가 '구입한 물품에 대한 결제대금을 판매한 사업자에게 줘도 좋다'라고 하기전까지 안전하게 돈을 보관하면서 발생한 예수금이다. 이때 판매자에게 대금을 넘기기 전까지 PG사는 이 자금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PG와 비슷한 것으로 VAN사업자가 존재한다. PG가 온라인 결제 예수부채라면, VAN은 오프라인 중간 결제를 담당하는 사업자다. 보통 신용카드 할부구매 등이 VAN사업자가 지니는 예수부채가 된다.

 

그 외 종업원에게 원천징수한 근로소득세 등의 갑근세도 정부에 납입하기 전까지 예수금이라는 부채항목으로 보관하게 된다.

 

이런 기타부채의 예수금 항목들은 모두 무이자부채로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따라서 액수가 커지더라도 기업에게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 오히려 기업의 이익을 커지게 해줄 수 있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부채비율이 높더라도 이런 무이자예수금 부채가 주된 요인이라면, 기업의 사업지속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오히려 이런 항목이 지속적으로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사업이 잘 진행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므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