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옛날 왕과 황제라 칭송받는 최고 권력가들이 역사를 열심히 기록하여 후대에 읽을 수 있도록 한 이유는 또 무엇일까?


대부분 이에 대한 대답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돌아올 것이다.


"후대의 사람들이 역사를 배워 과거에 있었던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왕이나 황제가 된 최고 권력자들은 특히나 역사 기록을 남기는데 일반 개인이나 적당한 수준의 권력자들보다 더 힘을 쏟았다. 최고 권력자들이 그 누구보다 이에 집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후대의 사람들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 것도 맞을 것이다.

유한한 생명인 생명체로서 무언가 영원히 남는 것을 남기고 싶었으리라는 것도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이런 권력자들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바로 '권력의 유지'가 아니었을까?


왕과 황제의 권력은 혈연으로 인한 세습제도가 기본이다. 즉, 권력이 계속된다는 것은 자신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최고 권력자로서 자리를 지키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이러한 짓을 했더니 백성들에게 불만이 커져서 봉기가 발생했다.'

'저런 행동을 했더니 요런 성향의 신하들이 반란을 계획했다.'

'외적들은 주로 X계절과 Y루트를 통해 침략해 나라를 흔들었다.'

'A같은 상황에서 B처럼 했더니 백성들의 삶이 안정되었다.'


왕이나 황제들이 남긴 주요 기록들은 대체로 위와 같은 것들일텐데, 위와 같은 것들은 모두 최고 권력자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깊게 따져 보면 사실 평범하게 살고 있는 일반 백성들은 이러한 역사를 배워봤자 별로 쓸데도 없다. 권력을 유지하는 이러한 방법보다는 생계와 관련된 농작법이나 기술같은 것들이 훨씬 중요하다.


그런데도 최고 권력자들이 역사를 열심히, 그리고 공정하게 기록하려고 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결국 '권력 유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본보기 삼아서 백성들을 잘 다스리고, 유능한 신하들을 등용하며, 신하와 백성성들의 마음을 얻고, 외적에 잘 대처하는 현명한 군주가 되는 것은 어찌보면 모두 자기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이익이 되는 행동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역사서를 편찬하는 것은 이러한 이익을 유지시키고 키워나가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에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행한것이 아닐까?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