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과도한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산유국들이 경기 침체에 빠지고, 산유국들이 기존에 꾸준히 해오던 투자를 줄이게 되어 세계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 언뜻 보기엔 논리성이 있어 보이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결국엔 단기적 시각밖에 가지지 못한 것 같다. 일단 국제유가 하락 때문에 산유국에서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분명히 있겠지만, 그 대신 에너지를 수입해 사용하는 국가들에서 투자가 늘어날 것은 왜 생각하지 않는가? 오히려 기존에 산유국에서만 하던 투자가 전체적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으니 더 좋은것이 아닐까?

 

안 그래도 경제 침체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세계 여기저기서 나오는 상황에서 유가하락으로 얻은 이익을 투자에 사용하지 않고 곳간에 쌓아두는 곳이 과연 있겠는가 싶다.

 

최근 세계 주가지수들이 내려 앉는 이유가 유가 하락 때문이라는 말들이 많지만, 글쎄...? 단기적으로 하락 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원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즉, '부메랑이 될 것이다'라는 단기적 우려 때문에 생긴 일시적 하락일 뿐이란 것이다. 주변에 휘발유값 하락을 보더라도 어디 유가가 떨어지자마자 즉각적으로 함께 떨어졌던가? 실제 경제적 효과는 언제나 서서히 움직인다. 그리고 그렇게 서서히 움직인 경제 효과야말로 진정으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법이다.

 

'그린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이다'와 같은 사소한 일부분에 불과한 점에 괜히 위축될 필요 없다. 분명히 국제유가 하락은 서서히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으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또한 그린에너지 등에 투자가 진짜로 잠시 줄어들면서 관련 업종에 타격이 있더라도, 거기서 남겨진 잉여자금이 가만 있을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든 이동해서 새로운 투자를 창출할 것이다.

 

겨우 위기를 탈출했다는 미국을 제외하곤 각국 정부들이 죄다 돈을 풀면서 투자를 늘리려는 상황인데 잉여자금이 그냥 곳간으로 들어가겠는가?

 

 

★ 다우지수가 10,000포인트 안팎에서(2010년) 현재 17,000포인트를 넘어가는 과정을 살펴보자.

 

 

(다우지수 월봉)

 

보면 알겠지만, 상승하며 중강중간 하락이 있었던 상황들과 비교하면 최근의 하락은 하락도 아니다.

 

세계 경제 전체로 보게 되면 사소한 것에 불과할 몇몇 우려 상황과 최근 하락한 주가지수에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 특히 주가지수 하락은 더더욱 신경쓸 필요 없다. 원래 평탄하게 쑥쑥 성장만 할 수 있는 기업이 없는것처럼, 기업들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주가지수 역시 평탄하게만 계속 올라갈 수 없다. 최근 며칠 떨어진 이 정도 하락쯤은 울퉁불퉁한 길을 올라갈 때 잠깐 있었던 내리막일 뿐이다.

 

원유값이 하락하며 이를 판매하던 기업들은 즉각적으로 '숫자'면에서 수익이 줄어든 것이 보이겠지만, 원유값 하락때문에 늘어날 소비력 상승을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서서히 하락하는 휘발유 값 등이 1차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원인이고, 2차적으로 사람의 심리는 단순히 숫자처럼 즉각적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큼지막한 경제 변수일수록 작은 변동에는 휘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큰 배는 작은 파도에 잠깐 흔들릴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다 지나갈 수 있다. 그 뒤에는 순항을 돕는 강한 바람이 오랫동안 불어올 것이다.

 

진짜 겁내야 할 것은 가격의 '하락'이 아니라 언제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할 것이냐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나에게 '소비력'이 있겠지만 앞으로는 이것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되면 그 소비력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OPEC등에서, 특히나 OPEC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태도를 봤을 때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못해도 6개월 정도는 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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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이면 배를 밀어줄 돌풍이 만들어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