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표의 구성과 환율

국제수지는 '한 나라의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하는 모든 경제거래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 거래상황을 표로 기록한 것을 국제수지표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IMF의 매뉴얼에 따라 기록한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17년 9월 국제수지표 중 경상수지 부분)

 

 

국제수지표는 크게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두 가지로 나뉘는데 여기에 기록되지 않은 부분의 오차와 누락까지 합쳐 총 3가지가 큰 틀을 이룬다.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경상수지, 금융계정과 자본수지, 오차와 누락으로 표시되는 국제수지표)

 

오촤와 누락의 경우 그 금액이 미비하기에 중요한 것은 결국 경상수지와 금융·자본수지(보통 자본수지로 통합해 부름)라고 할 수 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를 합산해 표시하게 된다.

 

상품수지란 상품의 수출과 수입의 차이로 표시되는 것을 말한다. 즉, 수입이 수출보다 많으면 상품수지는 적자, 수출이 많으면 흑자가 된다. 무역수지라고 볼 수도 있는데, 측정 방법이 조금 달라 무역수지와 상품수지가 똑같은 것은 아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항목이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운수, 통신, 건설, 보험, 금융, 특허권 사용료 등의 운임이나 알선수수료가 포함된다. 즉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거래 결과로 나타나는 외환의 유입과 유출의 차이를 계상해 표시한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에 투자해 받게 된 배당금, 이자와 급료와 해외에서 국내로 투자해 받아가는 배당금, 이자와 급료를 차감한 값이다. 외국인이 우리나라로 일하러 많이 들어와 있거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배당과 이자를 많이 받아간다면 본원소득수지의 적자가 될 것이고, 반대로 한국의 거주자들이 해외로 많이 나가 임금을 받거나, 해외에 많이 투자해 배당과 이자를 많이 받으면 흑자가 될 것이다.

 

이전소득수지는 국가 간에 아무런 대가없이 주고받은 자금을 말한다. 가족등에게 보내는 송금이나 기부금, 국가간의 무상원조 등이 포함된다.

 

자본수지는 다시 자본계정과 금융계정으로 나뉘는데 자본계정은 국가간 재산의 이동을 말한다. 내국인이 재산을 가지고 해외로 가 외국인 국적을 취득한 것이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금융계정은 대외순자산으로 직접 경영을 하기 위한 직접투자수지, 주식 및 채권 거래를 통한 증권투자수지, 파생상품수지, 대출과 차입 등의 기타투자수지와 준비자산(외환보유고)으로 구성된다.

 

 

위의 항목들을 살펴보면 경상수지는 주로 '지속적인 거래'로 인한 것들로 구성되고, 자본수지는 각 주체들의 '마지막 한번의 결정'으로 유입과 유출이 결정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 단기적인 영향을 따져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둘은 보통 같이 움직이는게 정상이다. 경상수지가 흑자라는 것은 국내기업과 내국인들이 해외에서 돈을 잘 벌어온다는 뜻이고, 그 돈들이 국내에서 돌게 되므로 경기가 좋아진다. 한국 경기가 좋아지니 외국인들도 투자를 늘릴 것이다. 즉 자본수지도 흑자가 된다.

 

그런데 만약 경상수지가 흑자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큰 경제위기 상황이 터진다면? 다시말해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처럼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면 수많은 외국인들이 갑작스럽게 한국에서 주식과 채권 등을 매각하면서 돈을 자국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원화는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지는 못하는 까닭이다. 이렇게 되면 경상수지는 흑자지만 단기적으로 커다란 외환이 해외에 빠져나간다. 순간적으로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시도가 많아지는 달러에 대한 초과수요, 원화에 대한 초과공급이 나타나면서 환율이 급등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다시 원화강세(환율하락)를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당장은 달러강세가 강력하게 나타나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국제수지 흑자가 경상수지로 인한 것이라면 이것이 어느 정도 장기간 지속될 것임이 어느 정도 예상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원화강세를 예측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것이 급격한 자본수지 변경으로 단기적으로는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