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환율이 결정되는 것은 은행간 외환거래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행해진다고 가정하면, 한 나라의 국제수지가 '0'로 수렴할 경우에는 환율도 고정된 상태로 유지되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국제수지의 움직임이 전혀 없더라도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외채의 증가 및 감소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외채란 다른 해외 국가에 빌려준 대외 채권에서 대외 채무를 뺀 순수한 채권 및 채무를 말한다.

 

외채가 증가한다는 것은 국제수지 항목에서 자본수지 항목의 흑자를 나타내고, 그렇다면 경상수지 항목은 현재 적자라는 뜻이 된다. 상품과 서비스 등을 해외에 팔아서 외환이 국내로 공급되고 있기 보다는, 해외로부터 돈을 빌려온 것으로 국내에 외환이 공급되고 있다는 뜻이다.

 

외환의 흐름인 '플로우'적 관점에서 외환 수요와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므로 당연히 당장의 국제수지로 본 시장은 균형을 이루면서 '0'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니 환율이 변동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외채가 들어와서 균형을 맞추는 것은 결국 '빚'을 지면서 시장에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본질적인 상품이나 서비스의 경쟁력이 모자란 것을 이런 외채증가로 맞춰나가는 것이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외채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그 국가의 경제규모와 비교했을 때 너무 거대해질 경우 외환을 빌려준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돈이 제대로 상환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새롭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정지시킬 것이 분명하다.

 

이런 까닭에 수요와공급의 균형이 이뤄지고 있더라도 그것이 지속적인 외채 증가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균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국통화의 약세현상(타국통화 표시법인 원화와 같은 경우 환율상승)이 나타나게 된다.

 

외환시장의 동향을 이야기할 때 통합적인 수치를 이야기하는 국제수지보다 경상수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까닭도 결국에 환율의 동향에 더 큰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외채가 계속해서 증가한다면, 환율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경상수지가 계속해서 적자가 나타내면 장기적으로 결국에는 그 국가의 통화는 약세가 나타날 수 밖에 없고, 자국 통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타국 통화의 가치보다 낮아지면 외채의 규모가 커지면서 불신이 점점 커지면서 어느 순간 대규모 자본유출이 나타나면서 환율급등할 수 있으므로 타국에서 돈을 빌려왔다면 그 돈을 잘 활용해서 국가의 경쟁력을 반드시 상승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근본적인 외환의 공급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