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의 전망, 즉 외환의 흐름에 따라 환율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을 플로우접근법 이론에 의한 환율 결정이라고 한다. 통화의 수요와 공급에 의한 균형이 존재하고, 그 균형에서 벗어나면 균형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통해 환율의 일정기간 동안의 일시적 변동을 설명하고 이휴 균형으로 돌아가면서 환율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 중에서 국제수지의 전망에 따라 환율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한계점이 존재한다. 우리가 보는 환율은 은행간 거래시장에서 결정되는데, 국제수지가 변동되나 은행간시장에 영향을 주지않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내기업이 해외에 상품을 판매해 외화를 벌었들였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이 기업이 외화를 원화로 전환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는다면? 환전하지 않고 '거주자외화예금'에 그대로 놔두는 것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경우 은행의 자산보유 현황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업이 은행을 통해 원화로 환전을 해야만 은행에게는 외화가 이전보다 많이 공급된 상태가 되고, 이것이  외환시장에서 원화강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달러화라면 은행에게는 이전보다 달러가 많이 공급된 상태가 된다. 포지션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초과공급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여야 할 것이다. 은행간 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겠다'라는 주문이 나타날 것이고, 환율하락(원화강세)가 서서히 나타나게 된다.

 

결론적으로 외화를 그대로 보유하려는 기업이나 가계가 많으면 국제수지에 드러난 수치와 다르게 환율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국제수지를 이용한 환율 결정과 예측의 한계인 것이다.

 

국가기관이 외환보유고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도 국제수지에는 흑자를 계상하지만, 은행간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국제수지와 환율의 괴리를 만들어낸다.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이자를 벌어들이거나 배당을 받으면 본원소득수지에 흑자로 계상될 것이고, 금융투자로 이익을 내면 자본수지에 흑자로 계상된다. 국제수지가 흑자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벌어들인 외화들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으로 가져간다. 국제수지에는 변동이 생겼으나 은행간 시장을 거치지 않으니 환율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성격에 의해 국제수지는 '0'(제로)을 유지하더라도 환율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수지는 변동이 없지만, 경상수지가 흑자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채권등에 대한 투자로 국제수지가 '0'이라면?

 

반대로 경상수지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데 자본수지에서 해외에 채무를 많이지는 방법으로 국제수지는 '0'을 이룰수도 있다.

 

이런 경우 단기적으로는 별 영향이 없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외채가 증가하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즉, 그 나라 '통화의 가치'에 대한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발휘되어 국제수지는 변동이 없어도 환율이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