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를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하여 수식으로 간단히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 국제수지 = 경상수지[환율(+), 실질소득(-)] + 자본수지[국내금리-해외금리(+)]

 

국제수지는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흑자를 크게 기록할수록 그 수치가 높아지는데, 경상수지는 환율과 실질소득에 영향을 받아 결정되고 자본수지는 내외금리차이에 영향을 받아 결정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거시경제적 관점이다.

 

먼저 경상수지는 환율에는 '정'의 관계, 실질소득에는 '부'의 관계를 가진다고 보는데, 환율이 상승하면 경상수지의 흑자폭이 커지고, 실질소득이 커지면 흑자폭이 작아지거나 적자가 난다는 뜻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1달러에 1,000원에 팔던 상품이 1달러당 1,100원에 팔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므로 더 많은 흑자를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이 흑자폭을 이용해 해외에서 판매가격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다. 내국인 같은 경우 해외여행에 이전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게되어 해외여행을 자제하게 되고, 외국인들은 반대로 국내여행이 이전보다 부담되지 않아 더 많은 들어오게 된다. 즉, 환율이 상승하면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외국인들이 국내로 더 많이 들어오게 되면서 경상수지가 증가하는 것이다. 환율이 하락하게 될 경우에는 위의 과정과 반대 과정이 발생하면서 경상수지가 감소할 것이다. 이렇듯 환율과 경상수지는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정'의 관계를 갖게 된다.

 

실질소득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소득이 늘어 구매력이 커졌다는 것이므로, 해외상품에 구매도 덩달아 커지게 된다. 즉, 국내의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경상수지는 감소한다.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해외상품에 대한 구매도 줄어들게 되므로 경상수지가 증가한다. 둘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부'의 관계를 갖게 된다.

 

그러나 실질소득 부분은 개인적으로 좀 논리가 빈약하다고 본다. 경제학의 가장 큰 기본인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환율은 이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실질소득은 판매상품에 직접적인 가격하락 등이 나타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실질소득이 증가한다는 것은 국내물가상승률이 낮다는 뜻도 되므로 비슷한 상품을 기준으로 내국 상품들을 사용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국제수지적 관점에서는 실질소득 증가가 해외상품에 대한 수입수요를 불러일으키면서 해외통화에 대한 수요증가를 가져와 환율상승(해외통화 강세)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통화적 관점에서 거시경제적 환율결정함수에서는 오히려 실질소득 증가가 내국통화에 대한 수요증가를 더 많이 발생시킨다고 보아 환율 하락을 발생시킨다고 본다. 낮은 물가상승률과 높은 경제성장률로 인한 결과다.

 

개인적으로 국제수지 결정함수에서 실질소득 부분은 제거하고 차라리 환율로만 경상수지를 결정하는 것이 훨씬 더 옳은 판단 같다.

 

자본수지는 내외금리차가 클수록 흑자폭이 커진다고 보는데, 국내금리가 해외금리보다 높을수록 예금과 채권 투자 등에 있어 높은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기에 해외투자자금이 국내로 많이 들어와 자본수지폭이 커진다고 본다. 반면에 해외금리가 커질수록 자본수지의 흑자폭은 작아지고, 적자폭은 커진다.

 

국내금리가 해외금리보다 높아질수록 주식투자 예상수익률은 오히려 줄어들게 되므로 이 자금들이 해외로 빠져나가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테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물가상승률 역시 낮아진다고 볼 수 있어 해외투자자금의 유입이 좀 더 크다는 쪽에 힘을 실어주기에 무리가 없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