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적정한 보유기간에 대해 논하기 전에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을 두 가지로 나눠서 살펴보자.

 

첫 번째는 제대로 분석이나 가치평가 등이 이뤄지지 않은 채 그저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소문, 급등락하는 주가의 상태나 갑자기 나타난 호재나 악재등의 소식에 의한 충동적 매입 등이다.

 

두 번째는 기업의 경영진, 사업구조, 재무상태 등을 살펴보고 가치평가를 한 다음 매입을 개시한 경우이다.

 

첫 번째와 같은 경우 적정한 보유기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경우에는 그저 운에 자신의 돈을 맡긴 경우라고 할 수 있으며, 재수 좋게 돈을 벌게 되면 아무때나 처분하고 빠져나가면 될 것이다.

 

즉, 알맞는 주식 보유기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것은 두 번째 경우이다.

 

분석을 통해 기업의 가치가 어느정도 수준이 되는가를 대략적으로라도 파악해놓았다면, 당연히 그 기업의 가치보다 낮은 수준일 때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 그 후에는 자신이 생각한 기업의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주식을 보유하게 될 것인데, 어느 정도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까?

 

두 가지 상황으로 다시 나뉜다.

 

하나는 그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는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등으로 인해 기업의 순이익이 계속해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커져가는 성장 기업의 경우다. 이런 경우 기업의 가치를 훼손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없는 경우라면 평생을 보유해도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붉은 선은 주식의 가격을, 푸른 선은 순이익을 나타낸다)

 

푸른선과 같이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은 붉은선처럼 주가의 등락이 있더라도 결국엔 계속해서 주가도 함께 높아지게 되어있다. 이런 기업은 순이익이 증가가 더 이상 이뤄지기 힘든 근본적인 원인 등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보유해도 문제 없다. 혹은 일시적으로 고평가 되었을 때나 적정한 가치에 도달 했을 때 매도를 고민해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순이익 증가 등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증가하더라도 겨우 물가상승률 정도와 비슷한 수준 밖에 이뤄지지 않아 기업의 가치가 거의 변화하지 않는 경우이다. 이럴 때는 기업의 가치에 비해서 저가에 주식을 매입했을 경우, 적정한 기업가치에 주가가 도달했을 때 매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푸른 선은 이익, 붉은 선은 주가를 나타낸다. 순이익이 정체되어 성장이 멈춘것을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저평가 상태에 있는 기업의 주식의 원래의 기업가치에 도달하는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고 기다려야 하는가가 문제가 된다. 이런 경우에는 그저 막연하게 기다리기엔 투자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고, 자신이 기업의 가치를 잘못평가한 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증권분석'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답변을 활용하는 것이 알맞다고 생각된다. 워렌 버핏 등이 그레이엄에게 사사받을 때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이 언제쯤 본연의 가치에 도달할지 알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레이엄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주식은 점점 그 기업의 적정 가치 수준이 되어 거래되기 마련이다. 그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하게 정할 수는 없으며 생각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실제로 알아본 바에 따르면 대체로 걸리는 기간은 6개월에서 2년 반 정도였다"

 

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각해본다면, 분석을 통해서 저평가라고 생각하고 매입한 주식의 적당한 보유기간은 최대 3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3년이라는 기간 정도라면 시장에서 그 기업의 저평가를 눈치채고 재평가를 할 확률이 상당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주가가 하락하거나 제자리에 멈춰 있다면 혹시 자신이 잘못 판단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보고 계속해서 보유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를 깊게 한 번 고민해보아야 한다.

 

물론 그레이엄도 말했듯 몇 년 더 기다리면 분명히 재평가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다시 한번 깊게 고민하고 분석한 뒤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또한 가치평가를 통해 주식을 매입할 때도 3년 정도까지는 기다릴 수 있다는 마인드로 매입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며칠, 몇 달 만에 재평가가 이뤄질 수도 있지만, 그런 것만 기대하고 자금을 급한 자금을 묶어두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

 

이 이야기는 '성장기업'을 저평가 상태에서 매입했을 때도 어느 정도 적용해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성장기업을 매입할 때 자신은 평생 보유할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도 3년 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매입하는 것이 좋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