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 자기자본'을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라고 하며, 부채비율 100% 이하가 안전하다고 대부분 말한다.

 

기업의 안전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것 중 하나이지만, 실제로는 따져봐야할 것들이 더 많다.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 중에도 충분히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기에 속해 있는 업종도 따져보고 과거와 현재의 상태를 비교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금융업의 경우에는 태생적으로 높은 부채비율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사업을 하는 업종에 속해 있다. 우리나라 대표 은행 중 하나인 신한은행을 자회사로 가진 신한지주의 부채비율을 살펴보자.

 

(부채비율이 1000%가 넘어간다고 나와 있다)

 

어마어마한 부채비율을 자랑하는 신한지주이지만, 이 기업이 내일이라도 위태롭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은행과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예금을 받은 다음 그 예금을 운용하여 수익을 만들어내는데, 받은 예금은 모두 부채로 잡히게 된다. 언젠가 돈을 맡긴 사람들에게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채로 잡히지만, 고객들이 예금을 많이 맡길수록 은행은 더 많은 돈을 운용할 수 있게 되기에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즉, 은행과 같은 경우에는 부채가 늘어난다는 것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오히려 부채비율이 늘어날수록 앞으로 전망이 더 좋다고 볼 수 있다(단, 고정이하 여신비율 등을 함께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좋은 것이 금융업이라지만 분명한 위험도 내포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큰 경제위기 등이 올 경우에나, 자국화폐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등이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 등이 발생하면 일명 뱅크런 사태 등이 나타나 갑자기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다수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 은행에게 남은 것은 파산 뿐이다.

 

즉, 부채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타 업종과 비교하면 기본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사업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사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 신한지주(다른 금융지주도 마찬가지)의 ROE가 10%도 되지 않는 모습은 투자자에게 있어 형편없는 수익률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 금융지주들의 PBR이 0.5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많은 규제, 효율성이 떨어지는 연공서열식 공무원구조, 과도한 임금, 낮은 배당성향 등이 겹친 결과다.

 

건설업이나 중공업과 같은 '수주업'을 위주로 하는 기업들도 부채비율의 현황을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차입금 등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겠다는 계약을 통해 계약금으로 '선수금'을 먼저 받은 경우와 같은 경우에는 부채비율이 자꾸 커지는 것이 좋은 전망을 드러내주는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은행 등의 금융업과 마찬가지로 높은 부채비율이 좋다고 하더라도 결국 다른 사업에 비해 경기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볼 수 있는 위험성이 높은 사업이다. 예를 들어 거대한 유조선을 다 만들어놓았는데, 큰 경기침체가 나타나면 남은 돈을 지급해주어야 할 곳에서 '자금이 없어서 지불을 못하겠다'라고 하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채비율은 업종에 따라 구분해서 보아야 하고, 각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안전성에 대해 판단해야지 일률적으로 '100% 이하는 안전하다'와 같은 것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좋은 사업일 경우 근본적으로 타 사업에 비해 경기변동에 민감한 사업임에 주의한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