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환율의 상승과 하락을 구분해보자.

 

환율 상승 = 특정 단위 외국 통화에 지불해야하는 원화의 양이 증가했다.

환율 하락 = 특정 단위 외국 통화에 지불해야하는 원화의 양이 하락했다.

 

를 의미한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환율'을 그냥 '외국 돈'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된다. 환율 상승은 '외국 돈 상승', 하락은 '외국 돈 하락'이다. 외국 돈의 가치가 상승하고 하락했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즉, 환율 상승은 외국 돈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고 국낸 통화의 가치는 하락한 것이 된다.

 

환율의 변동은 필연적으로 한 나라 경제의 변동을 가져오는데, 특히 우리나라처럼 외국수출물량도 많고 수입물량도 많은, 경제가 많이 개방되어 있는 나라일수록 그 영향을 많이 받는다. 환율 변동이 경제이 경제 변동을 이끌어내는 전통적인 기본 가정은 다음과 같다.

 

1. 환율 상승

 

먼저 수출경쟁력이 향상된다. 1달러에 1000원을 받던 것을 1달러에 1200원을 받게 되면 똑같이 100달러를 벌더라도 우리나라 돈으로 환전하게 되면 1000원일 때는 십만 원을 벌었지만, 1200원일 때는 십이만 원을 번 것이 된다. 수출시 수익성이 향상되는 것이다. 높아진 수익성은 추가 투자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1달러에 팔던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환율이 1200원이라면 1달러에 팔던 것을 90센트에 팔더라도 환전을 하게 되면 1080원을 번 것이 되므로 이전보다 가격을 낮추어도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즉, 환율 상승은 수출물량을 더 크게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수입을 위주로 하는 기업이나 해외여행을 많이다니거나 해외쇼핑을 즐겨하는 사람에게는 기존보다 지급해야 할 자국 통화량이 증가하게 되므로 해외물품 수입에 대한 수요가 기존보다 감소하게 된다.

 

'수출 경쟁력 향상 + 해외 수입 수요 감소'는 곧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어진다. 무역수지가 개선되면 국내총생산인 GDP가 증가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 높아진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조금씩 투자가 증가하고 이것이 곧 고용 등으로 이어지면서 소비도 증가한다. 수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내수까지 활성화 되면서 경제성장을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영향도 함께 나타나는데 환율 상승으로 해외 수입품에 대한 수입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특히 원재료나 원자재를 많이 수입해 쓰는 국가(즉 대한민국)의 경우 이것이 기업들의 생산원가에 부담을 주게 된다. 생산원가가 상승하면 기업들은 처음에는 버틸지 모르지만 곧 이 원가 상승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물가가 상승한다. 물가가 많이 상승하면 국내 실질구매력이 감소하게 되므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수출단가 하락이 수출에 있어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지만 이는 교역조건 악화의 원인도 된다.

 

실질구매력 감소와 교역조건 악화는 소비 감소 등으로 이어져 무역수지 개선의 효과를 갉아 먹는 요인이 된다. 대부분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나 큰 문제가 없지만, 국내 물가 상승보다 임금 상승이 낮은 근로자(소득 하위층이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들이 존재할 경우 이런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이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많아지면서 사회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경제 성장 위축 및 여러 사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환율 상승은 해외 채무에 대한 상환부담을 가중시킨다. 1달러를 빌렸다면 1000원만 갚으면 되던 것이 1200원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에 빌려준 돈인 채권보다 빌린 채무가 더 많은 순채무국의 경우에는 환율 상승이 자국의 국가신용도를 떨어뜨려 해외투자를 위축시킬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2. 환율 하락

 

위의 환율 상승과 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출시 가격경쟁력 약화, 해외수입 증가, 이것이 무역수지 악화로 GDP감소,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투자 기피로 이어지면서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내수경제가 위축된다.

 

그러나 생산자 물가는 하락하면서 천천히 국내물가도 하락한다. 이것은 국내 실질구매력을 상승시켜줘 내수 활성화에 기여해 내수경제 위축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그러나 환율 하락으로 인한 물가하락은 환율 상승시 물가상승보다 더디게 나타나거나 물가상승이 정체되어 지속되는 등으로 약하게 나타난다.

 

또한 해외 채무에 대한 상환부담을 경감시켜주므로 해외에 채무가 채권보다 더 많은 순채무국의 국가신용이 안정될 수 있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