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줄여서 노조'

 

노조가 결성되어 있으면 기업은 이들의 말을 듣고 그들이 원하는 임금인상이나 복지혜택 등을 어느 정도 이뤄주게 되는데, 강력한 노조가 결성되어 있다면 임금 인상을 위한 집단 행동이 부지기수로 발동될 수 있기에 그 기업이 영위하는 산업 자체가 상당히 위험하고 수익성이 낮은, 매력이 없는 투자처로 점차 바뀌게 된다. 주주들에게 돌아갈 잠재이익이 계속 노동자들에 의해 잠식되어 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주주들이 치뤄야 할 비용이 이전보다 계속해서 커진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비용이 커지면서 투자에 대한 이익이 상당히 희석되어 무위험수익률보다 낮은 수준에 이른다면, 주주들은 그 사업에 대한 철수를 결정할 수 밖에 없다. '그냥 은행에 돈을 맡겨두는 것'보다 낮은 수준의 수익밖에 돌려받을 수 없다면 누가 '망할지도 모를 곳'에 자신의 돈을 투자하고, 힘들게 경영하려고 하겠는가?

 

사실 이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면, 노동자들은 스스로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등의 활동까지 포기하고 그저 노조활동에만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즉, 높은 임금으로 가격 경쟁도 힘들어지고, 노조활동 치중으로 품질마저 떨어진다. 이후 따르는 수순은 결국 기업의 파산이나 사업 철수다.

 

다시 말해 노조의 지나친 활동은 멀쩡하게 잘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사업마저 무너뜨릴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사회 속에서 계속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나갈 수 있던 기업들을 하나 둘 퇴출시킬 수 있다는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그러나 반대로 노조가 존재하지 않는 기업이나 산업과 같은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하고 수익성이 낮아질 수도 있는데, 노동자들에 대한 동기부여가 대단히 약해지고 스스로를 그다지 유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전혀 발전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전이 없는 사업은 조만간 죽게 될 사업이나 마찬가지다.

 

주주와 사업가들이 이를 알고 노동자들에 대한 이익이나 복지혜택등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알아서 늘려줄 수도 있겠지만, 단기적인 시각에서는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이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다. 강력한 노조가 당장의 임금 인상으로 얻는 이익을 포기하기 어려운 것처럼.

 

즉, 노조는 노동자들의 권리 등을 향상시켜 지나친 사업자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데다가 개개인에 대한 동기부여 등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지만, 이것이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좋은 일자리를 퇴출시키거나 스스로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명암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 이제 합리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자금을 한 곳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가장 좋은 투자처는 어디일까를 고민해보자. 명과 암이 같이 존재하는데 과연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는 곳이 가장 좋은 곳일까?

 

바로 노동조합이 없지만 주주와 경영자들이 알아서 노동자들에 대한 이익과 복지 혜택 등을 어느 정도 챙겨주는 곳이 가장 좋은 투자처다.

 

노조가 있을 때 노동자들이 회사에 어느정도까지 간섭하는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갈려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투쟁'을 원칙으로 하는 집단은 과격한 목소리, 즉 자신들의 이익을 무조건적으로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떠드는 사람일수록 그 집단 내에서 강한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합리적인 판단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영자와 주주들은 소수만이, 혹은 대표이사 혼자서도 결정이 가능하다. 대표이사 한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수 많은 사람들의 집합체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쉽다.

 

대표이사가 노동자들에게 그 노동의 댓가에 알맞은 정도의 임금과 복지혜택을 결정해 적절히 동기부여등을 만들어내면서 회사의 경쟁력도 키우고, 주주들에게 단기적으로 돌아갈 이익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도 회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큰 이익을 돌아오게 만들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수가 없을 것이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