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에서 발행하는 회사채들에 책정되는 금리는 동일한 만기를 가진 '국채의 금리'에다가 각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책정된 '가산금리'를 더해서 정해진다.

 

예를 들어 국채금리가 1%라면 AA등급을 받은 기업의 채권에는 1% 정도의 가산금리가 붙어 최종 2%금리가 나올 수 있지만, B등급을 받았다면 가산금리가 더 높게 붙어 최종 10% 금리가 나타날 수도 있다. 신용도가 높을수록 가산금리는 낮아지고, 신용도가 낮을수록 가산금리가 높아지는 것이다.

 

 

이제 경기상황과 이를 연관지어 생각해보자.

 

일반적으로 경기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면서 물가상승률도 매우 낮게 유지되기에 적절한 물가상승률과 경기활성화를 위해 중앙은행에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채권 수요 증가 +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의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특히 국채와 같은 경우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가게 되면서 금리도 많이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신용등급이 낮은 투자부적격(BBB등급 미만)에 해당하는 하이일드 회사채의 경우에는 위의 예에서도 보았듯이 가산금리가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좀 더 중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가산금리는 곧 기업의 신용에서 비롯된다. 경기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신용이 좋지 않은 기업에 대한 우려가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하고, 이런 신용우려로 가산금리가 대폭 상승하게 되면서 기준금리 인하정도보다 더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신용우려로 채권 수요가 대폭적으로 줄어들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반대의 모습이 나타난다. 경기가 좋아지면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국채의 수요가 크게 줄고, 중앙은행에서도 경기과열을 막기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서 국채의 가격이 하락한다.

 

반면에 하이일드 채권처럼 신용등급이 안 좋은 채권들은 원리금 상환에 대한 우려(신용우려)가 많이 사라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정도보다 가산금리의 하락이 더 크게 나타난다. 즉, 신용우려가 많이 적어지면서 수요가 대폭 늘어나게 되고 이것이 하이일드 채권의 가격상승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경기가 좋아진다고 생각된다면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고, 경기가 나빠진다고 생각된다면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처럼 다른 위험자산에 이미 투자하고 있다면 하이일드 채권보다는 국채나 가산금리가 거의 없는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자산배분적 관점에서는 더 낫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과 같은 경우에도 결국 경기가 좋아질 때 좋은성과를 내고, 경기가 나빠지면 나쁜성과를 낸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위에서 말한 하이일드 채권과 움직임이 같기 때문이다.

 

즉, '주식 + 하이일드 채권' 방식의 조합으로 돈을 배분했다면 이는 사실 '주식 100%'와 별반 다를 게 없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