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서부텍사스유), 두바이유 등 원유값이 폭락하고 있다.


폭락이 매우 심해지자 '이제 석유 값이 물보다 싸다' '원유 값이 생수보다 싸다' 같은 말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물이란게 지구 지면의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것이다 보니 최악이다 싶을 때 이런 물, 그 물 안에서도 가치가 높은편인 생수와 비교가 자주되는 것 같다.



생수, 즉 물보다 싸졌다는 건 그만큼 흔하디 흔한 물건을 취급받을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4월 중순쯤,


유가는 배럴(158.9리터)당 20달러 수준이며, 20달러일 경우 환율이 1220원 안팎에서 움직인다면 L당 150원 수준이다.


(WTI 2010.4~2020.4 가격추이)


생수는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지만 1리터에 150원은 대부분 넘을 것처럼 보인다. 생수 브랜드로 유명한 농심의 백산수, 또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인 삼다수가 2L에 700원쯤 근처로 형성되어 있으니 1L로 따지면 300원이 넘어간다. 좀 더 저렴하게 이벤트나 할인판매로 2리터에 500원으로 친다고해도 리터당 150원 보다는 높다.


(2020년 4월 중순 삼다수 가격)


생수보다 원유가격이 싸진 후에 정유업계는 어떻게 될까?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거에도 생수보다 가격이 저렴했던 적이 있었을까? 찾아보면 예상외로 그랬던 적이 상당히 많음이 드러난다. 바로 몇 년 전에도 다음과 같은 기사들이 나타났다.


(2015년 말에 있었던 '생수보다 싸다'라는 가격 폭락 기사)


이제 위처럼 생수보다 싸다는 말이 나타난 이후 국내 정유업계의 주가 동향을 살펴보자.


(SK이노베이션 2010.4~2020.4 주가 동향)


(S오일 2010.4~2020.4 주가 동향)


물론 과거에도 그랬다고 몇 번 그랬다고 미래에도 그대로 똑같이 반복된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위에서 보듯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유기업들은 '생수값보다 싸다'라고 할 정도로 원유 값이 폭락한 뒤 오히려 기업의 실적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었다.


사실 이는 비단 이런 정유업계만이 아니다. 다음은 우리나라 철강을 대표한다는 포스코의 주가 동향이다.


(포스코 2010.4~2020.4 주가 동향)


(강철가격이 생수보다 싸졌다는 기사)


2016년 초에는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쇳물 1kg가격은 약 500원인데, 생수는 1kg(1리터)에 700원 수준이라며 강철가격이 폭락해 생수가격보다 낮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이후는 앞에서 본 것과 비슷한 형태가 나타난다.



어찌됐든 지구상에 가장 흔한 '물'보다 싸졌다는 이야기가 어딘가에 돈다면 분명히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국엔 지구상 가장 흔한 물보다는 가격이 높아지던가, 최소한 비슷한 수준까지는 갈 가능성이 높을테니까 말이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