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국 경기회복을 위해 1달에 무려 850억 달러의 돈을 시중에 계속 풀었다. '이를 양적완화 정책'이라고 하는데,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상황이라 차선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다.

 

조폐권을 마구마구 활용하여 돈을 찍은 뒤, 국채 등을 매입함으로써 시중에 자금을 대량으로 품으로써 소비를 살리고, 소비가 살아나자 기업이 물건을 다시 만들기 시작하면서 고용이 늘고 전체 소득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급된 통화(돈)는 급격한 물가 상승의 '인플레이션'이나 각종 자산가격에 거품을 형성함으로써 불안감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적당히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테이퍼링'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2013년 12월 이후 FOMC(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가 개최될 때마다 85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씩 규모를 줄여나가는 식으로 서서히 축소시켜 나가는 식으로 결정 되었다.

 

 

최근에는 ECB(유럽중앙은행)가 더이상 인하할 금리가 없어 미국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무척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미국이 이렇게 '테이퍼링' 단계까지 안정적으로 오면서 인플레이션 같은 부작용 없이 경제부양을 시킬 수 있었던 것은 달러가 '기축통화'라는 자리에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즉,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그 돈이 미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로 퍼져 나가게 된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유로화가 비슷한 작용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자국내에서만 쓰는 엔화에 대해 무제한 양적완화를 진행중인 일본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안정성이 검증이 되지 않았다. '아베노믹스'가 끝나고 경제가 활성화 되기 시작했을때, 불안요소들이 어떻게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뭐, 미국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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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