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생각해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한다. 한 국가 안에서 물가가 움직이는 현상은 각종 상품과 서비스등의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서 결정되는데, 공급은 변함이 없는데 수요가 줄거나, 수요는 변함이 없는데 공급이 늘어날 경우에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1. 좋은 디플레이션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늘어나서 발생하게 되는 물가하락을 말한다.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기업들의 생산성 상승이다. 즉, 생산기술이 발전하면서 똑같은 1만원을 들이더라도 이전에는 1개밖에 못 만들어내던 것을 1.5개, 2개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때는 물가가 조금 하락하더라도 가격이 떨어진 만큼 구입하려는 사람이 늘어나 전체적으로 수요도 약간 늘게 되고, 기업입장에서는 좀 더 싸게 팔더라도 더 많은 물건을 팔게 되므로써 이익은 오히려 이전보다 커지게 된다.

 

이익이 커지니 투자도 늘리고, 고용도 많아지고, 이는 다시 소비로 이어져 전체적인 수요를 또다시 증가시키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경제가 순환되는 것이다.

 

★ '물가하락을 통한 가계 안정 및 만족도 증가' + '기업의 이익 증가로 투자금 상승(경제발전)'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딨을까?

 

 

2. 나쁜 디플레이션

 

공급은 그대로인데 수요가 줄면서 발생하게 되는 물가하락을 말한다. 대부분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디플레이션은 이 현상을 뜻하며, 그렇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을 '나쁜현상'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수요가 줄어들며 발생하는 물가하락은 가격이 싸져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만히 있어도 점점 더 싼 가격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감 말고도 경기가 불안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즉, 전체적인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역설적일지 모르지만 기술 발전을 통해 공급이 늘 수도 있지만, 그 기술이 사람이 하던 일을 대체하게 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 기업 내부에서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부서를 폐지할 수도 있다. 또한 호황기에 생각없이 급격하게 조직을 팽창시키다 보니 거품이 발생해 직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품이 터져버린 상황도 있다.

 

어쨌든 각종 이유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1) 상품이 안 팔려 가격을 계속 낮추게 되는데, 원재료 값을 낮추는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임금을 줄이게 되고, 이것이 되지 않으면 사람을 줄이기 시작한다.

 

2) 사람들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불안감과 함께 점점 더 물가하락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더더욱 소비를 하지 않게 된다. 이 현상이 극심해지면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마구 낮춰 심지어 제로금리에 가까워지더라도, 오히려 저축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3) 1)과 2)를 통해 통화(돈)의 가치가 상승하고 부동산등의 가치는 하락하면서 부채상환 부담이 커지게 되면서, 부채상환에만 신경쓰게 되면서 소비는 더더욱 하락하게 된다.

 

이렇게 진행되면서 점점 더 나쁜 방향으로 경제가 순환되기 시작하고,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물가가 내리면 좋다'라고 무조건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좋은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점에서 비춰보면, 경제적 관점에서 봤을때는 차라리 물가가 적당히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것은 곧 소비가 살아 있다는 것으로, 전체적으로 경제에 활기가 있다는 이유기 때문이다.

 

그래서 똑같이 힘들더라도, 경제에 활기라도 있는 인플레이션이 나쁜 디플레이션보다 낫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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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