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그 동안 내 자산을 잘 관리했을까? 얼마나 쓸데 없는 곳에 지출을 하지 않고 있을까? 전체적으로 자산의 구조를 잘 갖춰왔는가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이 바로 자산관리지수입니다. 며칠 전 포스팅한 적이 있던 부자지수와 똑같은데 말만 다르게 쓴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대신에 이번에는 수치별로 좀 더 자세히 써 보겠습니다.

 

★ 자산관리지수 = (순자산×1000) ÷ (나이×연소득)

 

순자산은 가진 총자산에서 모든 부채를 제외한 것입니다. 총자산은 집, 땅, 차, 전자기기, 현금, 예금 등 돈 될 만한 모든 것을 뜻하고, 여기서 은행에 진 대출처럼 어딘가에서 빌린 금액을 모두 제외하면 순자산이 됩니다.

 

▶ 첫번째 경우, 자산관리지수가 0점 미만이다.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경우입니다. 돈을 많이 빌려서 어딘가에 투자를 했거나 사업을 시작했다가 잘 안 된 경우, 또는 무분별한 소비행동을 통해서 많은 지출이 발생한 경우 등이 해당하겠습니다. 그나마 투자나 사업 등을 한 것이라면 경험이라는 것이라도 얻었을 테지만, 무분별한 소비의 경우에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이 점수대에서는 투자나 사업의 경우에도 제대로 된 계획이나 지식없이 행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0점 미만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경제 관념조차 안 잡힌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경제관련 공부가 필요합니다. 정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가장 가까운 믿을만한 사람(배우자, 부모님 등)에게 자산관리를 맡기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물론 그 사람의 경우에는 이 지수가 자신보단 높게 나와야겠죠?

 

▶ 두번째 경우, 0~50점에 해당하는 경우.

 

갑자기 소득이 커지는 경우에 해당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사회초년생의 경우, 그 동안 받은 용돈 같은 것으로 돈을 모으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고(물론 아주 탁월한 재테크 능력이 있다면 예외), 갑자기 커진 소득으로 분모가 커져서 높은 점수대를 유지하다가도 갑자기 0~50점 대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30대 중반을 넘어서 40대가 되었는데도 여기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대부분 무분별한 소비나 얄팍한 지식과 팔랑귀로 투자를 하다가 실패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투자 철학이 없다면 중지해야 하며, 소비가 과도하다면 당장 줄여야 합니다. 특히 '지금껏 해온 것에서 투자 경험이 쌓여서 이제 잘할 수 있다' 같은 헛된 생각은 버리세요. 같은 잘못만 반복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정 투자를 하고 싶다면 차라리 괜찮은 투자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주식으로 예를 하나 들자면 가치투자 및 보수적인 투자로 유명한데다가 오랜기간 꾸준히 일정한 수익을 기록해온 한국투자밸류 10년 펀드나 신영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하세요.

 

▶ 세번째 경우, 51~100점에 해당하는 경우.

 

사회초년생을 슬슬 벗어나면서 경제관련 지식이 조금씩 더 생기고, 돈이 적당히 모인 경우가 대부분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때쯤 대부분 결혼을 하면서 가족을 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이전보다 지출이 커져가면서 재산이 불어나는 속도가 줄어들기에 그 동안 모아둔 돈(일반적으로 저축)으로 투자를 할 만한 곳이 없을까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제대로 된 지식과 경험이 없다면 공격적인 투자는 절대 금물입니다. 돈이 모이는 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하면서 지식을 쌓았고, 소액으로 직접적으로 경험을 해보면서 얻은 지식을 테스트해보면서 끊임없이 지식과 경험을 쌓아온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전문가하고 상담하세요. 아니면 난 부자가 될 생각은 별로 없고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면 이전에 해오던 것처럼 그냥 저축이나 꾸준히 하는 게 낫습니다. 잃는 것 보단 느리더라도 천천히 모아가는 게 백번 낫습니다.

 

▶ 네번째 경우, 101~200점에 해당하는 경우

 

사회적 지위도 어느 정도 있고 받게 되는 임금이 어느 정도 커졌거나 하고있는 사업이 어느 정도 안 정기에 접어든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전부터 관리를 잘해 왔다면 40대 중반쯤 이후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이 점수만 잘 유지해 나가도 성공적이며, 남은 삶을 살아가는데도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모아둔 자산이 이때쯤엔 꽤 되기 때문에 만약 투자를 한다면 자산의 배분은 필수입니다. 공격적 투자를 할 경우엔 잘못되더라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땐 큰 손해를 입지 않을 정도로만 해야 합니다. 이 시기엔 모아둔 돈을 잘못해서 다 날리면 앞으로 평생 다시 모으기 힘들어집니다. 이 점수에 해당하면서 문제시 되는 경우에는 은퇴 등을 통해 급격히 소득이 줄어든 경우입니다. 그러면 자산관리지수가 왜곡되어 101~200점에 해당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아래 점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소득이 줄었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적응하여 이전보다는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마냥 점수가 높다고 안심하다간 위험합니다.

 

▶ 다섯번째 경우, 201점 이상

 

'경제적 독립'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적절한 소비, 뛰어난 재테크 실력 등이 겸비 되는 사람의 경우 201점을 넘는 점수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사람들에겐 따로 조언이 필요없습니다. 하던대로만 계속 잘 해나가면 되니까요. 위험할 수 있는 건 일시적으로 큰 수익(무분별한 공격적 투자가 어쩌다 성공해버린 경우, 즉 투기로 수익이 난 경우. 혹은 복권 등에 당첨도니 경우)으로 점수가 높아졌거나, 그저 소비를 극도로 억제하는 방식 등으로 이 점수에 다다른 40대 중반 이후나 50대 이후의 분들의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괜히 자산을 더 크게 불려볼 욕심에 공격적 재테크에 나서기보다는 일명 세금 재테크, 즉 절세를 할 수 있는 방법 정도만 찾아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 끝으로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위에서도 한 번 말했다시피 정말 몇년간 꾸준히 지식과 경험을 쌓은 경우가 아니라면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큰 자산 등의 투자는 제대로 된 전문가를 알아본 뒤 맡기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점수가 100점 이하라면 웬만하면 그냥 하지 마세요. 이 경우에는 대부분 지출 통제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뜻인데, 이 정도도 통제 못하면 공격적인 투자를 제대로 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101점 이상이더라도 정말 자신의 실력에 확신이 있는 것이 아닌 이상 101점은 유지할 수 있는 자산을 남겨두고 나머지 자산으로 투자를 실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약 150점 이라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금액을 모두 잃더라도 101점이 나오는 점수를 유지할 수 있는 액수만 투자하는 것입니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