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위험을 피하거나 줄이기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위험회피에 대한 효용이 높다는 판단에 의해 보험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데, 만약 보험료가 너무 높게 책정된다면 그런 효용이 대폭감소할 것이므로 보험에 대한 수요는 사라질 것이다.

 

즉 보험 수요는 근본적으로 보험료가 얼마에 책정되느냐가 중요하며, 요금을 책정하는 2가지가 수요를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1. 보험회사의 이익추구 정도

 

먼저 발생하는 비용을 살펴보자.

 

보험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발생하는 비용은 보험 가입시에 건강상태나 사고이력 등을 조회하거나 사건사고 등이 발생했을시에 이것이 고의적으로 발생시킨 사기가 아닌가 등을 알아보는 언더라이팅(underwriting) 비용, 영업사원등에게 지불하는 수수료(commission) 비용, 세금 등이 발생한다. 특정한 상황이 닥쳤을 때 지급해야 할 보험금도 비용에 포함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기본적으로 발생하리라 여겨지는 비용들을 공정 프리미엄이라 하고, 이윤을 남기기 위해 추가적으로 받게 되는 것을 프리미엄 로딩(primium loading)이라고 한다. 공정 프리미엄에 프리미엄 로딩을 합쳐서 그로스 프리미엄(gross premium)이라고 하며, 이 그로스 프리미엄이 보험가입자들이 지급하는 금액이 된다.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이 책정하는 공정 프리미엄은 정도의 차이가 조금씩은 있겠지만 비슷한 것을 보장하는 상품이라면 비슷한 금액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책정되는 보험료가 각 회사마다 다른것은 프리미엄 로딩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 시장내 경쟁이 약하고 기업들이 이윤을 추구하려는 정도가 강할수록 로딩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이윤추구정도 뿐만 아니라 각 국가나 지역마다 관련된 가격 규정이나 기업마다 가진 브랜드 파워와 시장내에서의 경쟁력 등에 따라서도 책정되는 로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 어느 정도의 이익을 얻으려 하는가일 것이다.

 

보험회사 역시 기업이고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이윤추구다. 월급 받는 것을 포기하고, 모아둔 자본금까지 투입해서 사업을 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기위해서다. 즉, 위에서 말한 비용을 전부 지불하고도 일단 추가적으로 남는게 있어야 하며, 그것도 최대한 많이 남기려 노력할 것이다. 그러므로 최대한 높게 프리미엄 로딩 가격을 책정하면서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책정되는 프리미엄 로딩이 보험 수요에 크게 영향을 줄 때와 안 줄때를 구분할 수 있는데, 가입자들이 지급하게 될 총금액인 그로스 프리미엄이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인 공정 프리미엄에 리스크 프리미엄(보험계약자들이 공정 프리미엄보다 더 지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최대 금액, 즉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 있는 위험에 대해 지불하고자 하는 최대 가격)을 더한 수치보다 작은 범위내에서 책정된다면 그 범위내에서 조금씩 가격이 바뀌더라도 수요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로스 프리미엄 < 공정 프리미엄 + 리스크 프리미엄' 상태라면 내가 위험을 회피하는 대가로 지불할 생각이 있는 최대금액보다도 적은 금액을 납입 보험료로 지불하게 되므로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느끼는 효용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때보다 크다. 따라서 이 조건을 충족하는 상태에서는 보험료가 상승하더라도 수요에 아주 큰 영향은 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로스 프리미엄 > 공정 프리미엄 + 리스크 프리미엄'이 되면, 자신이 생각하는 효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되므로 차라리 가입하지 않고 그 돈을 따로 모아두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을 택하거나, 그냥 다른 곳에 돈을 사용하고 관련된 위험이 실제로 발생하지 않도록 더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택하면서 보험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게 될 것이다.

 

간혹 시장경쟁이 심해지면서 시장점유율 싸움 등이 발생하면 프리미엄 로딩을 마이너스(-)로 책정함으로써 이익을 남기기는 커녕 손해를 보면서 판매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 경우 단기적으로는 가입자들의 효용이 대폭 증가하면서 보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겠지만 이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상조보험회사들이 경쟁을 하면서 손해를 보고 판매를 하다가 줄초상이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보험회사들이 더 많은 이익을 보려고 프림이머 로딩을 높게 책정할수록 수요를 감소하며, 이 수치가 리스크 프리미엄을 넘어서게 되면 보험수요는 대폭감소한다. 반대로 이익을 적게보려고 로딩을 낮게 책정할수록 수요는 증가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낮게 책정해 기업이면서 이윤조차 제대로 못 남기는 곳이라면 당장의 효용으로만 가입했다가 후회할 일이 생길가능성이 높기에 조심해야 한다.

 

2. 개인의 행동 양상에 대한 보험회사의 대응

 

크게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으로 나뉜다. 도덕적 해이는 다음의 두 가지로 나뉜다.

 

1) Ex-ante(사전적 행동) : 특정한 A라는 위험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보험에 가입한 사람과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과연 A라는 위험발생에 대해서 누가 더 조심할 것인가? 당연히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다. 가입한 사람은 A라는 위험이 발생하더라도 가입한 보험이 손실을 대폭 줄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위험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극단적인 사전적 행동인 도덕적 해이에는 보험사기 등이 포함된다.

 

2) Ex-post(사후적 행동) : 특정한 위험발생가능성이 현실이 되어 나타났을 때, 처리과정에서 도덕적해이가 나타날 수 있다. 더 낮은 가격으로 저렴하게 해결할 수도 있으나 저렴한 방법으로 처리하지 않거나, 사람일 경우 멀쩡한 부분마저 아프다고 하거나 물건일 경우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데도 새것으로 바꾸는 등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도덕적 해이가 생겨날 수 있다.

 

정보의 역선택은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불리한 의사결정을 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보험가입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해서 속이고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건강 상태 등이 나쁘다면 보험회사는 더 높은 공정 프리미엄 등을 책정해야 하는데, 보험계약자가 더 많은 정보를 가짐으로써 낮은 프리미엄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많을수록 당연히 보험회사의 재정상황은 나빠질 수 밖에 없다.

 

개인의 행동 양상인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에 대해서 보험회사가 두려워하면 할수록 공정 프리미엄은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완전 보상'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 된 보험만 남게 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의 경우 무조건 사고가 나고 자동차가 완파 되었을 경우 등을 가정해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더 낮은 공정 프리미엄이 책정된 상품을 원하는 수요자들은 그냥 보험가입을 포기하는 방향을 선택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개인의 행동 양상인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에 대한 보험회사의 대응이 강하면 강할수록 수요는 줄어들 것이고, 대응이 약해질수록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