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꽤 큼직막한 기업의 매각소식이 전해 졌다. '대한전선'이다. 실적이 꾸준히 악화되면 그 동안 '팔린다, 팔린다'라는 소식이 들려오더니 결국 채권단(하나, 우리, 외환 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매각에 들어갔다.

 

그리고 진행된 예비입찰에 그 동안 후보로 거론됐던 몇몇 기업이 빠졌지만 그래도 규모가 꽤 큰 사모투자전문회사들이 참여하면서 인수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전선의 예상 매각가는 약 7천억 원이라고 한다. 여기에 현재 가지고 있는 채무 3천억 원을 감안하면 좀 더 상승시켜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지만, 일단 기준은 7천억 원으로 잡혀있는 셈이다. 그리고 9월 17일 오전 8시경 대한전선의 시가총액은 3600억 원. 거의 2배나 차이가 난다. 거기다가 매각시기도 빠르게 '연내에 끝낼예정'이란다.

 

즉 예상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면 현재보다 가지고 주식의 가격의 2배로 '안정적'인 판매가 가능한 '차익거래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것도 연내에 끝나므로 3개월만에 100% 수익이고, 1년으로 계산하면 4배로 뛰므로 연 400%의 수익이라는 어마어마한 계산이 나오게 된다.

 

'워런 버핏의 며느리'가 썼던 책에 의하면 버핏 역시 이런 차익거래를 자주 활용했으며, 그 덕분에 다우지수가 7% 하락 했던 년도에 13%정도의 연수익을 올렸다고 이야기했던 걸로 기억한다(보유 주식들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즉, 이런 '워크아웃' 상황을 잘만 이용하면 '채권'과 같이 안정적 수익을 올리면서 '주식'같이 고수익 추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지금 대한전선은 버핏이 생각한 차익거래 기회에 부합할까?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버핏은 '공개적으로 확실한 발표'가 났을때만 움직였다. 즉, 아직 본입찰도 아닌 예비입찰의 경우에는 불안요소가 아직까지 너무 많기때문에 채권 같은 '안정성'이 존재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래가 더 지연될 수도 있고, 아예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외에도 법 문제나 세금문제등이 개입되면서 골치아파 질 수도 있다.

 

물론 예비입찰이 끝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매각의 확정되어가면 지금보다 주가가 올라 수익률은 대폭 떨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짧은시간내에 어마어마한 수익률이 도사리고 있는 것에는 분명 높은 리스크,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 분명 지금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다.

 

다시말해 지금을 '대한전선 차익거래 기회'로 보고 들어가는 것은 '투기'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보고 관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