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에서 시작된 아이스버킷챌린지가 국내까지 들어와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아이스버킷챌린지는 '루게릭병'에 대해 알리고 후원금을 모으고자 시작된 것인데, 배우 이켠은 이것이 너무 장난스럽게 재미로만 하는 것 같다면서 "그럴거면 하지마"라고 일침을 가했다.

 

물론 이켠의 생각도 한편으론 이해가 간다. 그러나 너무 그렇게 어깨에 잔뜩 힘 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이런것에 관해서는 좀더 좋은 관점에서 바라봐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것이 좀 장난스럽게 즐기는 것이더라도 말이다. 무엇이든지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제대로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야구를 생각해보자. 투수나 타자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어깨에 힘을 빼는 것'이다. 잔뜩 힘이 들어가 긴장한 상태로는 평소 아무리 열심히 훈련해왔어도 제실력을 내지 못한다.

 

의사는 어떨까? '절대 실수하지 않겠다. 생명을 구해내겠다'라는 굳은 마음가짐으로 잔뜩 어깨에 힘을주고 긴장하며 수술을 집도하는 것은 초보의사일 것이다. 오히려 숙련된 의사일수록 별 생각없이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수술에 들어가지 않을까? 그리고 결국 생명을 구해낼 확률은 누구에게 더 높을까?

 

이켠이 하는 연기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잔뜩 긴장하고 연기하면 오히려 어색한 기분만 잔뜩 들 것이다.

 

물론 너무 즐기는 듯한 아이스버킷챌린지가 그 고통을 당하는 루게릭병 환자나 가족들에게는 별로 좋지 않게 비춰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좀 더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봐 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

 

좀 장난스러운 것이긴 해도 분명 이것으로 '루게릭 병'환자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한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오히려 이 부분이 훨씬 크지 않을까? 애초에 이 운동이 시작된 것도 이 병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라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괜히 이켠의 '그럴거면 하지마'라는 일침은 동참하려던 사람들을 위축시키고,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지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일까?

 

차라리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유행처럼 아이스버킷챌린지 영상이 올라옵니다. 그 마음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너무 즐기려고만 하고 그 의미는 모르는듯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챌린지에 즐기며 동참하더라도 최소한 이것만큼은 알고 넘어가 주세요. 차가운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것은 얼음물이 닿을때처럼 근육이 수축되는 고통을 묘사한 것이라는 점을 말입니다."

 

이렇게 말했다면 동참하려는 사람들에게 위축도 주지 않아 긍정적인 면은 그대로 살리고, 즐기려고만 하는 부작용도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솔직히 루게릭병을 가까이에서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그 고통을 얼마나 가슴깊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일침을 가하며 '이해해라'라고 말하며 그 순간에는 뜨끔! 하며 잠깐 생각하겠지만, 아마 며칠만 지나도 금방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런것 보다는 약간의 부작용은 있을지 몰라도 난 그 취지를 살려 긍정적인 면을 키우면서 부작용을 키우는 방법이 훨씬 좋지 않을까?

 

증권시장도 '기업에 투자한다'는 생각보다 '투기' 목적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 역시 시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투기를 목적으로 한 돈이라도 결국에는 그들의 돈이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많은기업들이 거기서 돈을 얻어 새로운 투자를 하고, 고용시장이 커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스버킷챌린지 운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