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거래를 이용한 부당거래에 대해 정용화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내용을 보면 아주 단순하다. 본인은 애초에 자신의 자산이나 통장 등을 직접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모두 부모님, 그 중에서도 어머니가 맡아서 했고 이번 주식거래도 어머니가 어쩌다 보니 하게 되면서 이익을 얻은 것일 뿐이라는 거다.
애매한 점이 많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건 정용화가 1989년생으로 이미 20대 후반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신입이라면 활동에만 집중하기 바빠서 본인 통장 관리따위 할 시간이 없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수입도 별로 없을테고... 나이가 아직 10대라거나 20대 초반이어도 설득력이 꽤 있다. 그러나 20대 후반에 이미 데뷔한지 7년차에, 데뷔하고 초반에 빨리 자리를 잡은 이 연예인이 모든 돈을 부모님이 관리한다는 걸 쉽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 외에도 의문점은 많다. 같은팀 멤버도 알고 있었다는 점이나, 주식을 매입한 시기가 너무 절묘했다거나, 보통 주식거래의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갑자기 주가가 급등하더라도 더 오를거라는 생각에 쉽게 팔지 못한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점 등등.
뭐 꼬리를 잡으려면 끝도 없지만 정용화 입장에서도 진짜 아무런 잘못도 없을 수도 있다. 그러니 추가 내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건 비단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정용화 본인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추가 내용으로 명명백백히 무죄가 증명되는게 훨씬 좋은 일 아닌가?
바로 에프엔씨 주식을 매입했다는 그 계좌를 추적해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식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대개 일정한 성향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장기투자자인지, 단기투자자인지, 괜찮은 주식이 있다고 생각되면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돈을 집어넣는 집중투자자인지, 아니면 분산을 하는지 등등 그 사람의 성향을 계좌거래 내역으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즉, FNC 주식을 매입한 계좌가 이전에도 현재 가진 현금을 대부분 한꺼번에 집어넣는, 소위 '몰빵' 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집중투자를 행한 적이 있고, 주가가 급등하자 바로 처분하는 행위 등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면, 경찰의 무혐의 적용을 누구라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경찰이 이런 것을 이미 다 조사했을 수도 있다. 그럼 그 내용을 발표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확실히 납득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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