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이서 조촐하게 시작한 기업이 차근차근 성장해 상장을 하게 되는 경우, 또는 그 이외에도 종업원들에게 자회사 주식을 매수할 기회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약간 할인 된 가격으로 매수할 수도 있는데다가 자신이 일해보니까 앞으로 이곳은 점차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면 우리사주를 통한 자사주 매입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때 주의해야할 점이 하나 있다. '분산'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우리사주는 위험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금융자산끼리만의 분산투자를 고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제로는 총자본의 위험까지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내가 다니는 회사가 만약 어려워지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자사주를 매입해놓은 상황에서 내가 다니는 회사가 파산이라도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일단 그 동안 벌어들이던 수입도 끊기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안 그래도 당장 수입이 사라져 불안한 시점에서 그 동안 모아놓은 돈까지 증발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중으로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나'라는 인적자본이 A라는 기업에 묶여있었는데, 여기서 '돈'이라는 금융자본까지 A에 묶여버렸기에 나타난 상황이다. 만약 인적자본은 A에 있었지만 금융자본은 B에 있었다면 이렇게 이중으로 손해가 발생하는 사태는 거의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기업에서 성과에 대한 보수로 주식이나 스톡옵션 등을 제공해 어쩔 수 없이 다니던 회사의 주식을 가지게 되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위험 분산 측면에서 우리사주는 옳은 선택이라고 말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내부 분위기나 CEO 및 직원들의 성향 및 열망,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는 매출의 확대 등 외부사람들이 알기 어려운 정보 등을 내부직원이 나는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한 발 빠른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다른 투자자들보다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존재한다.

 

즉, 우리사주 제도를 포기하는 것은 위험을 관리하는 분산투자적 관점에서는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무엇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가능성도 차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만약 스스로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기업의 가치를 대강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이에 더해 내부직원으로서의 정보를 합친 후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가능성이 높다면 과감히 투자를 하는 것이 좀 더 옳은 선택이 될 것이다.

'금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거래의 중요성  (0) 2017.02.10
기업의 자본조달 유형 파악  (0) 2017.02.07
합리적인 국제분산투자 방법  (0) 2017.02.03
집의 위치와 분산투자  (0) 2017.01.24
레버리지 비율 분석 기본  (0) 2017.01.18
유동성분석 기본  (0) 2017.01.14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