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본에 대한 분산투자를 이야기하며 흔히 나오는 이야기들은 종목과 금액 및 시간 분산 등이다. 그러나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즉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의 분산투자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별로 없는데 사실 이것 역시 꽤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의 분산이다.

 

예를 들어 알아보자. 자신이 A라는 지역에 부동산을 매입해 거주하고 있다고 치자. 그런데 이 지역내에 있는 기업 중 a라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괜찮은 것일까?

 

사실 위험을 줄이는 관점에서 중점적으로 보자면 이것은 위험을 키우는 행위 중 하나다. 생각해보자. a라는 기업의 주식을 매입했는데 a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점점 나빠졌다고 치자.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당연히 a라는 기업은 직원의 숫자를 줄여나갈 수 밖에 없다. 신규직원 채용을 줄이고, 기존직원들을 최대한 내보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a에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은 그 지역내에 다른 기업에 취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불가능해질 경우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A라는 지역 부동산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고, A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는 뜻이다. A에 부동산을 가진 상태에서 a라는 기업 주식까지 매입했다면 연쇄적으로 손실이 발생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만약 a라는 기업이 지역사회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크면 클수록 이 영향을 더 강력하게 작용된다. a에게 일감을 받던 기업들까지 연속적으로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2017년 초 현재 이런 상황이 잘 드러나는 곳이 바로 조선업이나 해운업 등 경기민감형 기업들이 몰려있는 지역들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힘들어지면서 기업의 규모를 줄여나가자 지역사회내의 부동산 수요까지 함께 감소한 것이다. 이때 그 지역 주식과 부동산을 함께 소유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느끼는 정신적 고통이 두배로 클 것이며, 만약 자신 역시 근처 기업내에 근무를 하던 상황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안 그래도 돈이 필요해지는 상황에서 소유한 자산 들의 가치마저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싶다면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의 위치를 고려해 그 지역 주식에 대한 투자는 웬만하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만약 그 A라는 지역이 비경기민감형 기업들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면 크게 걱정할 사항은 아닐 수도 있으며,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기업이라면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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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