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여러 유통점에서 아이스크림 가격의 할인은 자주 있었다. 그 할인폭은 20%, 30% 혹은 50% 등 서로 다른면이 있었으나 확실한 점은 다른 물품들과 비교하면 높은 할인폭을 보여줬다는 것. 최근에는 상시 50% 할인이 이뤄지는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는 형국이다. 상시 할인이 이뤄질 정도라면 여러 비용을 다 고려해도 남는 이익이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권장소비자가격이 너무 높게 매겨져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왜 아이스크림 회사들은 권장소비자가를 높게 잡아 놓은 것일까? 회사입장에서 봐서도 별로 좋을 게 없다. 소비자가를 너무 높여 잡음으로써 고객들이 아이스크림 가격에 신뢰를 잃게 되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 역시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유통업체에서 가격을 내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빙과업체에서 공급받는 가격은 거의 그대로유지하거나 살짝 높인정도로 유지하고, 그 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권장소비자가에 판매를 하게 되면 유통업체는 막대한 이윤을 얻을 수 있다. 만약 고가의 상품이라면 소비자들에게 너무 높은 부담감을 주어서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1천원대 정도라면 당장 소비자들의 지갑에 심각한 부담을 주지 않기에 판매가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다. 그 속에서 높은 이윤을 얻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바로 마케팅에 할인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 50% 할인처럼 아이스크림 가격을 많인 할인해준다고 광고하면서 고객들은 자신의 가게로 유인할 요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이것저것 다른것도 쇼핑하는 고객들이 있기에 이윤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유통업체들이 빙과업체들에 강력하게 권장가격을 낮추지 말라고, 그리고 공급가격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소비자가를 인상하라고 요구하게 되는데 당연히 제조업체로서 이 요구를 무시하기가 쉽지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분통터지는 노릇이다.
그런데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이런 과대 가격?이랄까 불합리한 듯한 현상이 역시 오래되기는 어려운 듯하다. 이 틈을 노리고 들어오는 경쟁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상시 50%할인점 등이 바로 그 틈새를 파고든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균형이 무너질 수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서 결국으로는 균형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왜 오랜 이데올로기 전쟁에서 결국 승리했는가를 새삼 다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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