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발틱 해운거래소(Baltic Exchange)에서 발표하는 자료로 현재 해상을 통해서 물건을 운반하는데 들어가는 가격이 어느 정도냐를 나타내는 지표가 발틱운임지수(Baltic Dry Index, BDI)다. 쉽게 말해 '해운 운임료'다. 다른 말로 발틱해운지수, 발틱건화물지수 등으로도 불린다.
해운거래소에서 많은 사업가들과 상인, 선주 등이 모여서 여러 원자재 등의 해상 운송료 조건을 협의하고 결정하게 되는데, 사업가들이 해상 운송을 많이 하려고 하면 운송하려는 배의 숫자에 비해서 운송하려는 물품의 양이 많아지게 되므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의 물품을 실어나르게 될 것이다.
해상으로 운송하는 것 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원자재인데, 원자재의 운송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원자재를 들여와 무엇인가 제품이나 상품을 많이 만들어내려고 한다는 뜻이다. 이전보다 상품을 많이 만들어내려고 하는 이유는 수요과 살아나면서 공급이 모자라다는 것이므로 이것은 곧 이전보다 경기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다른 경제지표에 비해서 이런 해운 운임지수가 좋은 점은 해상운송과 같은 경우 투기성 자금이 몰려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한 원자재, 여기서는 석유라고 가정해보자. 석유 가격이 상승하리라 보고 투기성 자금들이 몰려들어 석유를 사들이고 있더라도 그 자금들로 산 석유들을 한 곳에 모아서 '보관'을 할지는 몰라도, 괜히 쓸데없이 돈을 주고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니게 하면서 돈 낭비를 할 까닭은 거의 없을 것이다.
즉, BDI의 상승은 해상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많아져 선주들이 운송해야 할 물품들이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데, 그 물품들이 실제로 사용될 용도로 옮겨지는 것이므로 어딘가로 이동시키는 해상 운임이 이뤄지는 것은 그것이 실제로 필요해서 옮기는 것이지, 쓰지도 않으면서 가격 상승만을 보고 보관했다가 비싸지면 팔아치우려는 용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BDI수치가 상승한다는 것은 자산거품의 형성으로 발생하는 경기호황이 아니라 실물경기가 좋아져 발생하는 경기 호황으로, 훨씬 건전한 호황으로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단, 원자재 등 추가적인 생산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곡물과 같은 일반적인 필수소비를 위한 물품들의 운송이 순간적으로 많아지면서 지표가 높아지는 경우 실물경기와 관계없이 상승하는 모습의 괴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다른 원자재(구리, 석유, 철강, 건축자재 등)의 가격 동향을 함께 살펴보아야 더 신뢰성 높은 신호를 잡아낼 수 있다.
발틱운임지수를 보려면 해운거래소 웹사이트(www.balticexchange.com)에 접속해 살펴보는 방법도 있지만, 블룸버그나 로이터 등 경제관련 사이트에 접속해 보는 것이 훨씬 간편하다.
◆ 지표를 보고 싶다면 먼저 블룸버그(https://www.bloomberg.com)에 접속 하자.
(블룸버그 접속후, 오른쪽 위에 있는 검색을 클릭하자)
(검색화면에서 'baltic' 정도만 입력해도 바로 발틱운임지수가 연관검색에 나타나므로 이를 선택하면 된다)
(BDI지표. 기본적으로 최근 5년까지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발틱운임지수가 상승하고 있고 앞으로 지속될 것 같다면, 해운업을 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우선 생각해볼 수 있다. 다음으로 원자재와 관련된 기업이나 국가에 대한 투자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즉,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좋다. 실물자산인 원자재 사용이 많아지면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도 예상되므로 실물자산이나 물가연동국채 등에 대해서도 고려해볼 수 있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고 있거나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되면 반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비율을 높여나가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아야 할 것이다.
'경제지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경기선행지수 활용과 보는 곳 (0) | 2018.05.17 |
---|---|
한국 지니계수 추이 및 보는 곳 (0) | 2018.04.29 |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 확인방법 (0) | 2018.02.15 |
쓰레기 배출량 속에 숨은 의미 (0) | 2018.02.05 |
기업어음 발행과 경기 동향 (0) | 2018.02.04 |
기업대출 증가와 경기 동향 (0) | 2018.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