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Commercial Paper)라고 불리는 기업어음은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단기성채권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동안 원자재를 이용한 재공품이나 제품 및 상품들을 만들어내고 판매를 하다가 보면 일시적으로 판매대금이 늦게 결제되거나, 생산물량을 늘리려다 보니 현금이 모자란 상황등이 발생할 때 기업의 규모와 매출 등을 살펴 어느 정도까지는 신용에 근거해 쉽게 단기성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기업어음이다. 어음 발행으로 현금을 확보해 재고를 확보하고 이를 판매하여 빌린 돈을 갚게 된다.

 

이런 기업어음 발행량은 당연히 재고순환지표가 상승하면서 소비가 살아나면 재고확보를 위해 발행량이 증가할 것이고, 반대의 경우 감소할 것이다. 즉, 발행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이고 감소하는 것은 안 좋아진다는 의미다.

 

비단 기업만이 아니라 금융기관들도 현재 기업들의 신용적인 부분에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기관들 내부적 자금운용에도 문제가 없어야 어음의 발행이 증가해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기업들은 상황이 괜찮다고 낙관하여 CP를 계속해서 더 많이 발행해달라고 요구하더라도, 금융기관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지표는 2007년부터 스멀스멀 흘러나왔던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를 마지막으로 경고하는 듯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2007년 7월 말부터 2007년 9월말까지 담보부 기업어음 발행액수가 거의 반토막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후 위기는 빠르게 고조되고, 2008년 9월 14일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확실하게 금융기관 속에 숨어있던 위기가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었다.

 

이를 확인했으면 마지막 순간에 한국의 주식시장에서도 위험에 어느 정도 대처할 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음은 당시 한국의 코스피지수 동향이다.

 

 

 

 

2007년 11월쯤 최고 고점을 찍은 것이 확인된다. 즉, 2007년 9월말 미국의 CP 발행이 두달만에 거의 반토막 난 것을 확인하고 대처했다면 충분히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 당시 한국의 증시 역시 서브프라임 등에 힘입은 미국과 같은 해외의 경제 호황과 2003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대규모 토목건설투자 등으로 자산시장에 거품이 형성(시장전체 평균 1수준이던 PBR이 2에 육박)되어 있었으나, 이것이 언제 꺼질지는 알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국의 토목건설투자 등에 대해서

 

이 거품이 '이제 몇 달 이내에 꺼진다'라는 것을 이 단기자금 시장이 예측해준 것이다.

 

이후에도 그런 위험을 경고할 가능성은 상당하기에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한국의 경우,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접속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미국지표를 살펴보려면, 먼저 연방준비제도(www.federalreserve.gov)에 접속한 뒤, 데이터 부문에서 커머셜 페이퍼(CP)를 찾아 클릭하면 된다.

 

 

(Data 에서 Commercial Paper를 찾는다)

 

 

(상세한 정보를 보기 위해 Volume Statistics를 클릭)

 

이제 금융부문, 비금융부문, 자산담보부, 전체 현황 등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더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것은 ABCP(Asset-Backed Commercial Paper)와 전체 시장(Total Market) 현황이다.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면 이 둘의 최근 이전 몇 년, 몇 달, 몇 주, 며칠간의 현황이 나오는데 여기서 몇 년과 몇 달의 평균수치를 확인하면 될 것이다.

 

 

(ABCP의 2016~2017년 및 2018년 1월 및 2월 초입까지의 상황. 아직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전체시장의 동향. 전체 CP발행량은 커지고 있는 모습. 미국 경제는 앞으로 한 동안 더 좋아질 것 같다)

 

기업어음이 발행하면 상황을 낙관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감소하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게 좋을 것이다. 특히 ABCP의 발행량이 2~3달만에 3분의 1 혹은 2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진다면 앞으로 다가올 경제침체나 위기, 자산거품 붕괴 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발행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역대 평균보다 높은 가치가 부여되어 있다면 훨씬 더 조심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