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지방 출신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서울 사람들은 좀 냉정하고 그러니까..."
"서울 사람들 솔직히 좀 얍삽하잖아."
TV에서 방송을 하던 연예인들 중에서도 지방에서 상경해 서울에 왔을 때 '서울 사람들에게 뭔가 냉담함을 느꼈다'라거나 '왠지 좀 수도권 사람들은 얍삽한 것 같다'라고 방송중에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연 이에 대한 진실은 어떠할까?
최근 이에 대해 명확한 숫자로 나타낼만한 자료가 아닐까 싶은 것을 찾았는데 바로 '임금 체불'이다.
각 지역의 임금체불 발생 건수와 그 지역의 인구수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임금 체불이 꼭 얍삽하고 냉정한 사람만이 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경제가 안 좋거나 하여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서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국가의 지원도 많고, 기업의 투자도 많은데다 본사도 가장 밀집된 곳이라 경제침체 등으로 타 지역보다 체불비율이 높다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꺾은 선 그래프가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각 지역별 체불사업주 인원이다)
여기서는 신용제재를 받은 인원 숫자를 기준으로 해보자. 아래 표는 각 지역별 인구수와 신용제재 체불사업주 숫자다.
(아직 확실치 않지만 그냥 대강 살펴 보아도 서울의 체불 사업자 비율이 높다는 게 느껴진다)
이제 '총인구 ÷ 체불 사업자'를 통해 체불사업자 1단위당 인구수를 살펴보자.
(서울은 11,269명당 체불 사업자 1명이 존재하여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기본적으로 위의 최종 숫자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지 않다. 해석하자면,
통계를 보았을 때 서울권에서는 약 11,269명이 모이면 그 중에서 1명은 임금 체불을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뜻이고, 강원권에는 무려 40,789명이 모여야 그 중에 임금 체불 사업주 1명이 있다는 뜻이다.
서울 다음으로는 어느 정도 예상 됐듯이 '경기+인천'권이 2위를 차지했다.
만약 위의 숫자를 냉정함이나 얍삽함을 나타낸다고 전환해서 생각해보면, 지방 사람들은 서울 사람들을 만날 때 확실히 냉정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즉, '대구+경북권'이나 '광주+전라권'과 같은 경우 서울에 왔을 때 자신의 고향보다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약 3배 정도 냉정하고 얍삽하다고 느낄 수 있으며, 강원권에서 온 사람의 경우 4배 수준으로 인간관계에서 꽤 큰 스트레스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 물론 복잡한 인간관계를 위의 것으로만 설명하기엔 좀 모자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지방에서 온 연예인이나 일반인들이 '서울에 왔을 때 사람들이 냉정하고 얍삽하다고 느꼈다'라고 하는 직접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증언(알고보니 웃기려고 내뱉는 말이 아니었다)들을 추가 근거로 덧붙인다면 '대한민국 내에서 서울 사람들이 가장 냉정하고 얍삽하다'라는 결론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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