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는 가장 희귀한 금속 중 하나로 매우 고가로 취급받는 광물이다. 변색이 잘 되지 않는 특성으로 결혼 등을 할 때 지금의 마음과 축복 등이 변하지 않고 이어지길 바라며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희귀한 광물을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떠할까?

 

즉, 인공 다이아몬드에 대한 이야기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지표 아래에서 몇 천, 몇 만년, 길면 몇 억년에 걸쳐서 아주 천천히 만들어지며 크기가 성장해나간다. 그래서 희귀하고, 가격이 비싸지는 것이다.

 

그런데 인공 다이아몬드는 인간이 다이아 구성성분을 가져와 인위적으로 합성시켜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들지 않기때문에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다. 보통 20~30% 정도는 기본으로 저렴하고, 좀 더 크게는 50%, 심할 때는 80~90%까지 저렴하게 내놓을때가 있다. 가격만 따지고 보면 천연 다이아는 인공 다이아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여기서 먼저 드는 의문점은 인공 다이아도 '진짜 다이아몬드'로 인정받느냐 하는 것이다. 즉, 감별사가 감별했을 때 '이거 다이아몬드 맞습니다'라고 말하느냐 하는 것이다.

 

결과부터 말한다면, 인공 다이아도 분명히 '진짜 다이아몬드 맞습니다'라고 감별받는다.

 

다이아몬드는 매우 희귀한 광석이라고 하지만 사실 구성성분은 그다지 희귀하지 않다. 오로지 '탄소'로만 이루어진 광물이다. 연필이나 샤프심으로 쓰이는 흑연이나 흔히 볼 수 있는 숯과 성분구성은 차이가 없다. 차이점은 오로지 생성조건일 뿐이다.

 

탄소 덩어리가 땅 속에서 높은 온도와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타지 않으면 이것이 다이아몬드가 된다. 반면 그냥 타버리면 숯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인공 다이아는 탄소 덩어리를 가지고 보통 2가지 방법으로 만들어낸다.

 

첫 번째는 초고온, 초고압 방법으로 1955년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개발한 방법이다. 흑연 분말을 최고 2000도의 고온과 최고 10만의 기압 압력을 계속 가해서 만들어낸다. 이 방법은 공업 용도로 사용되는 다이아를 만들 때 특히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또 다른 방법은 화학기상증착법(CVD)라고 불리는 것으로 메탄 같은 탄소화합물 기체를 열이나 마이크로파로 분해하고, 제 4물질 고온 플라스마로 만든 다음 3000도 이상으로 가열한 진공용기 안에서 다이아몬드로 자라게 만든다고 한다. 천연 다이아몬드 거래업을 운영하며 최근 인공 다이아 시장으로 진출한 드비어스(De Beers)가 이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 방법으로 1시간에 0.006mm씩 다이아몬드가 자라게 한다.

 

이렇게 만들어내는 인공 다이아들은 물리적, 화학적으로 천연 다이아몬드와 다른점이 전혀 없고, 육안으로도 구별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전문가가 전문 장비로 꼼꼼히 살펴야만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한 중국 대학에서는,

 

"냉장고 얼음이나 강물 얼음을 비교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1955년 처음 개발된 인공 다이아가 아직까지도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

 

먼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문제다. 천연 다이아는 발견하기 어렵다곤 하지만 어쨌든 땅만 파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땅파는 기술력과 인력은 굳이 다이아가 아니더라도, 철광석이나 석유 같은 원자재를 위해서도 개발되기에 기술력이나 장비에 큰 투자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품질의 차이다. 천연 다이아로 만들어진 보석은 그 결정구조가 독특해 이 결정구조에서 나오는 광택이 신비롭다. 또한 보석을 바라보면 그 독특한 구조때문에 신비로움을 준다. 하지만 인공 다이아는 밋밋한 느낌이라 만들더라도 보석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대부분 공업용도로만 사용한 것이다.

 

이런 두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에 이런 것들이 해결되고 있다. 즉, 인공 다이아를 만들 때 사용되는 기술 등은 비용이 만만치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기술을 활용하기에 점점 저렴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 계속 기술이 좋아지면서 결정 구조도 이제 천연 다이아와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비용은 낮아지고, 품질은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천연 다이아 거래를 고집하던 드비어스에서 인공 다이아 시장에 진출하고, 스와로브스키 등에서도 자체 제작한 인공 다이아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한 것에는 이제 인공 다이아의 수준이 거의 천연과 다름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음을 의미한다.

 

 

 

만약 다이아를 활용한 반기 같은 액세서리 등을 사용하고 싶은데 비용 때문에 고민된다면 이제 인공 다이아몬드를 사용하는 것도 그다지 나쁠게 없다. 실제로도 인터넷에 익숙해 가격비교가 활발한 20~30대를 중심으로 인공 다이아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은 시장점유가 2~3%대가 될까말까 하다지만, 추세대로라면 10년 정도 안에 점유율이 10% 정도까지 올라갈 것 같다하니 성장기대치가 매우 높다. 아마 사람들의 인식이 '말만 인공 다이아지, 결국 구성성분은 같고 별 다를게 없다'라고 본격적으로 자각하기 시작하면 더 빠른 속도로 가속화될지도 모른다.

 

특히 보석 감상이나 나중에 되팔 목적 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변하지 않는' 등의 상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이라면 더더욱 천연 다이아를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는 실제로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한 소매업체의 최근 주가에서도 드러난다.

 

(경기침체 우려와 실적 부진, 다이아의 희소성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에 급하락한 시그넷 주얼러스 주가)

 

 

 

여기까지 보면 이제 천연 다이아는 필요 없는거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천연 다이아에게 인공 다이아가 많이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한다. 바로 탄소 이외의 성분이다.

 

'다이아는 오로지 탄소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것일텐데 무슨 소리냐'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천연 다이아의 가치는 몇 억년간 땅속에서 다이아로 만들어지면서 탄소속에 겹쳐 들어온 다른 불순물들이 더 높은 가치로 이끌어준다고 한다. 이렇게 섞여들어온 불순물들이 다이아에 은은한 광택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계에 가장 널리, 그리고 많이 퍼진 질소가 천연 다이아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렇게 질소 입자가 탄소 사이에 몇개 끼어 있으면 다이아가 은은한 노란 빛을 함께 띄게 된다는 것이다.

 

붕소 입자가 들어가면 다이아의 광택에 은근히 푸른빛이 감돌게 한다. 질소는 흔하지만 붕소는 땅 속에 흔하지 않아 이런 붕소 다이아는 가격이 훨씬 비싸다고 한다.

 

반면 인공 다이아는 오로지 탄소로만 만들어내기에 완전한 무색이 될 뿐이다.

 

불순물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은 '완전한 다이아'보다 불순물이 살짝 섞여 들어간 '불완전한 다이아'가 더 높은 가치로 인정받는 것이다.

 

당연히 인공 다이아 업체는 이것 역시 가능하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해내지 않을까?... 영원히 고귀할 것 같았던 다이아몬드였지만 시간이 계속 흐르면 언젠가는 사치재가 아닌 단순 일반재가 될지도 모르겠다.

 

 

결론은 인터넷 세대가 좋아하는 '가성비'를 따진다면 무조건 인공 다이아몬드가 나을 것이다.

'변하지 않음'등을 그저 상징하기 위한 교환의 예물로만 사용할때도 인공 다이아가 나쁠게 없을 것 같다.

 

이에 반해 비용이 비싸더라도 천연 다이아만의 독특함과 희귀성을 자신의 개성으로 드러내고 싶다거나, 자신의 허영심과 사치를 채우기 위한 용도, 미래의 가치 상승, 혹은 남에게 이를 자랑하거나 과시하고 싶은 용도라면 천연 다이아를 선택하는게 좋을 것이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