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제품 리뷰. 사용후기를 쓰고 나니 오랜만에 쓰는 리뷰인데 너무 빨리 끝난것 같아서 구입과정도 써보았다.
1. 의사결정 과정
쓰던 드라이기가 오래되어(최소 5년은 넘은 듯) 뭔가 힘?도 약해지는거 같고, 먼지도 여기저기 낀 것이 많이보여 쓰면서도 왠지 찜찜한 마음이 드는데다, 결정적으로 이 드라이기는 찬바람 모드를 해도 좀 뜨거운 바람이 흘러나오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검색에 들어갔다. 대강 보니 최근 드라이기 추천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으로 주로 돌아오는 제품은 2가지였다.
제이엠더블유(JMW)사의 M5001A 플러스, 두피연구소의 1800B.
이 둘의 주요 추천 이유는 바람세기가 강한편이고, BLDC나 BLAC 모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BLDC나 BLAC가 무엇을 뜻하는지 찾아보았는데 대충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었다.
항공모터로 사용하는 것들인데, 일반모터의 경우 오래 사용하면 점점 마모되면서 그 마모된 불순물들이 머리를 말릴 때 같이 튀어나올 수 있지만 이 항공모터들은 마찰이 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마모된 불순물들이 나오지 않기에 드라이기로 활용하기에도 좋다고 한다.
둘의 차이점은 BLDC는 최고수준의 성능을 계속 사용해 열이 발생하면 모터의 힘을 떨구게 되는데 반해서 BLAC는 열을 견디는 능력이 좀 더 좋아 이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늦춰진다는 것.
스마트폰과 같은 경우에도 최고 성능을 사용해 휴대폰 온도가 일정수준 이상 올라가면 안전함을 위해 강제적으로 성능을 낮추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BLDC가 좀더 빨리 모터 성능을 낮추니 안전성 부분에선 좀 더 뛰어나고, 성능 유지면에서는 BLAC가 낫다고 생각하면 대강 맞을듯.
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고성능으로 몇십분이고 연속사용하기도 하는 물건이고, 드라이기는 길어봐야 연속사용이 10분도 안 될테니 항공모터들의 경우 이런 발열과 성능유지 부분에서 괜히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여기까지 알아본 다음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드라이기를 고르기로 했다.
첫번째, BLDC나 BLAC 모터를 사용하고 있을 것.
두번째, 소비전력이 높을 것(위 M5001과 1800B는 각각 1650W, 1700W였다).
세번째, 가격이 저렴할 것(M5001과 1800B는 7만원대).
네번째, 되도록 최신제품일 것.
그냥 위의 두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해도 되겠지만, 다른 전자제품과는 달리 드라이기에 딱히 어렵거나 복잡한 기술(특허 및 소프트웨어 등)이 들어갈거 같진 않았다. 즉,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만 비슷하다면 거의 똑같은 성능을 낼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비슷한 부품들이 들어갔다고 보이는 것중에서 가격이 최대한 저렴한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되도록 최신제품을 찾은 이유는 여러 드라이기의 제품후기(별 다섯개 기준)를 보면서 별 한개나 두개짜리를 중심으로 읽어보았는데, 대부분의 불만이 '바람이 약하다'와 함께 '제품에 먼지가 많이 끼어 있고 더럽다' 혹은 '중고제품 같다'였다.
그 중에 먼지가 많이 끼여 있다거나 중고 같다는 이야기는 거의 다 출시 된지 오래된 제품(가격까지 저렴한 경우 더 그랬던거 같다)들에서 튀어나오고 있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출시된 후 오래도록 팔리지 않는 드라이기를 방치해뒀다가 판매하는 경우를 피하려면 최신제품으로 고르는게 좋을거 같다고 결론내렸다. 최신제품 기준은 포털사이트 등록일을 기준으로 해보았다.
소비전력의 경우에는 최대치 바람세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았고, 또한 부품의 유사성을 높여준다고 생각했다.
위의 기준을 바탕으로 최대한 저렴한 제품들을 검색해보자 위의 두 제품 외에 다음과 같은 제품들을 후보로 선정했다.
(예스뷰티 IB-1777. BLAC모터. 1700W. 약 45,000원. 등록일 2019년 5월)
(예스뷰티 YB-1566. BLAC모터. 1700W. 약 50,000원. 등록일 2018년 8월)
(JMW M3801LWS. 1500W. BLDC모터. 약 40,000원. 등록일 2018년 1월)
가격은 JMW사 것이 가장 저렴했지만, 소비전력이 200W 낮다는 것과 등록일이 가장 오래되었다는 것이 좀 걸렸다.
예스뷰티사의 두 제품은 소비전력은 같았지만 가격이 오천원 정도 차이가 있고, 등록일이 달랐다. 1566의 경우 바람세기가 4단이라는 것 등 조금 차이가 있는거 같지만 애초에 기준으로 삼기로 한 4가지를 중심으로 보았을 때는 IB-1777이 가장 나은 선택이라는게 명확했다.
문제는 IB-1777이 나온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것인지 제품후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 실제 사용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혀 없다는 건 충분한 불안요소였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사람의 심리적인 부분을 생각해보았을 때 특정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서 별 문제 없으면 굳이 좋다고 후기를 남기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불만을 표출하기 마련이다.
즉, 등록된지 며칠이나 한 달 정도도 아니고 몇 달이 되었는데도 별 후기가 없다는 건 단순히 제품 판매가 적은것이라는 이유만이 아니라 좀 팔리긴 했지만 제품을 구입했던 사람들에게서 별 불만이 발생하지도 않았었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IB-1777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2. 사용후기
일단 배송은 상당히 빨랐던 것 같다. 최신 제품인데 판매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빨리 판매되고 소문이 나길 바래서인지 몰라도, 토요일 정오쯤 주문했는데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토요일 오후에 택배사로 제품을 넘겼다는 소식이 들리고 월요일에 배송이 완료되었다.
(제품을 담은 박스)
(개봉시 박스 내부)
구성은 본체, 간단 사용설명서, 앞머리(노즐이라고 하던가?)로 되어있다. 깔끔한 것이 역시 최신제품을 고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용감은,
1) 무게는 이 정도면 가벼운 편이라고 생각된다. 디자인도 예쁜편이다.
2) 바람세기는 강 모드로 사용시 나에겐 강한편이었다. 전에 사용하던 제품보다는 확실히 강했다.
3) 원했던 찬 바람이 잘 나온다.
4) 소음은 드라이기로 따지면 평범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5) 뜨거운 바람과 찬바람 전환버튼을 한번 누르면 바뀐 모드로 지속된다. 이전 제품은 계속누르고 있어야 했는데... 약한 모드에서 찬 바람을 쓰기 편해졌다.
6) 뜨거운 바람 사용시 찬바람 사용때는 없던 무슨 냄새가 살짝 나는거 같다. 계속 뜨거운 바람을 사용하다보면 안날지도 모르겠지만 초기에는 일단 나긴 난다.
최대세기가 강한걸 찾으려 1700W를 골랐지만 나 같은 경우 며칠간 거의 약한바람(그것도 찬바람)으로만 머리를 말리고 있다. 머리가 짧기에 굳이 강하고 뜨거운 바람을 쓸 이유가 거의 없었다.
결론.
몇가지 기준에 의해 짦은 시간으로 최대한 저렴한 가격의 좋은 품질 제품을 골라낸 듯하여 만족.
아마 한참 먼 후가 될거 같지만, 다시 드라이기를 사게 된다면 위의 4가지 기준을 또 적용해보아도 괜찮을 거같다. 기준중에 바꿀만한 건 새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신상모터 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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