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와 연기자로 활동하던 연예인이 사망했다. 아직 완벽하게 결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자살'일 확률이 높을 것으로 파악되며, 사람들은 평소에 이 연예인이 악플에 많이 시달렸기 때문에 이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위에 해당하는 연예인은 그룹 f(x)출신의 '설리'다.


(포털 사이트에 나와 있는 프로필)


최근 설리는 '악플의 밤'이라는 악플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예능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고소했던 악플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지독한 악성 루머를 끈질기게 계속 퍼뜨리던 악플러를 한명 고소했는데 알고보니 명문대학교에 다니는 동갑내기(당시 21세?) 여학생이었다. 자신이 선처해주지 않으면 앞으로 사회생활이 너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선처를 원하는 사과편지가 여러번 왔고, 스트레스를 받아 이런쪽으로 푸는 것 같다고 잘못했다고 거듭 부탁해와 결국 선처해줬다. 하지만 다시 고소하게 된다면 그러지 않을려고 한다."


가장 최근 본인이 직접 이야기한 것이라 악플에 대한 것이 더 큰 원인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까닭에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과연 인터넷 실명제를 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까?



일단 당장은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좀 더 자신의 언행을 인터넷에세 신중히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위에서 나타난 학생의 근본 원인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남을 헐뜯는 것 이외에 제대로 된 스트레스 푸는법을 모른다'에 해당한다. 즉, 이런 근본 원인은 실명제를 채택한다고 한 순간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푸는 다른 방법을 찾거나 다시 악플을 달아야 한다.


그런데 실명제가 실시되면 악플을 달게 되면 바로 누군지 알 수 있으니 달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포기하고 스트레스 푸는 다른 방법을 찾게 될까?


위에 나온 사람을 보자. 무려 21년 가까이 살면서도 찾지 못해 악플을 달았다고 한다. 그런데 당장 그것을 쉽게 찾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고, 오히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악플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지 않을가? 그렇다면 이 사람이 다시 악플을 달게 되면 어떻게 달게 될까?


당연히 실명제를 회피할 방법을 최대한 찾아낼 것이다. 예를 들면 남의 명의를 도용해 자신과 별로 연관이 없다고 생각되는 장소에서 악플을 달아버리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아니면 인터넷실명제가 도입되지 않은 외국 사이트를 이용해 악플을 단 다음에 '외국에서 이런 말을 하던 사람이 있던데...' 하는 식으로 내용을 가져와 자신의 의견이 아닌듯하게 보여주는 방법을 취할수도 있겠다.


다시 말해 실명제를 하더라도 얼마든지 하려고만 하면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널리 퍼져 쓰이게되면 사이버수사대?의 업무는 가중되지만 잡아내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고소한 사람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사용했지만 잘 먹히지 않아 답답해지고, 잡아내려는 사람도 업무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명의 도용등 다른 문제까지 겹겹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실명제는 단기적으로 댓글 문화에 영향을 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오고, 오히려 최후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고소마저 제대로 먹히지 않게 만들어버릴지도 모르기에 그다지 효용성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만약 서로간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교환하게 되는 '토론식' 이야기라면 지속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억지로 변경하거나 하는 것이 힘들 수 있어 조금 나을 것도 같지만, 악플은 그냥 자기말만 내뱉는 일방통행식일 확률이 높을 것이기에 더더욱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



차라리 근본원인을 줄이기 위해 어릴때부터 스트레스를 푸는 여러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는 교육을 의무교육으로 시행하든지(그렇지만 그 시간에 한글자라도 더 공부하기 원하는 학부모들이 동의하지 않아 힘들것이다), 클린 캠페인 등을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든지(근본적 해결책이 해결되지않는데다 캠페인을 하는 본인들에게 이익이 없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다)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써놓았듯이 모두 쉽지 않을 것 같다.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차라리 '적극적인 고소'가 아닐까 싶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에게 있어 이런 방법은 분명 양날의 검이 될 듯해 또 다른 문제가 될듯 하지만...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