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선물 옵션 등 위험 금융자산을 투자하게 되면 꼭 걸리게 되는 병이 하나 있다. '조급함'이라는 병이다. 이 금융자산 등은 부동산과 다르게 인터넷에서 클릭 한 방으로 매우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데다가 실물이 직접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더구다나 가격의 변동성까지 크다 보니 누구라도 이런 곳에 투자를 하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심리적인 무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대로 조급함의 병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결국 끝이 안 좋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

 

따라서 변동성이 심한 위험 금융상품에 처음으로 다가갈 때는 특정한 한 가지 원칙을 가지는 게 중요한데, 8대2 법칙은 위험 금융상품에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에게 권장할 만한 원칙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8대2라고 하면 마치 파레토가 주장한 비공인 경제원칙이 생각날 수도 있으나 그것과는 약간 다르다.

 

내용은 간단하다. 투자기간을 설정한 뒤 전체 투자할 자금을 10으로 잡았다면 8은 확실한 안전자산(예금, 적금, 국공채 등)에 집어넣고 나머지 2를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활용하는 것이다. 아직 기본 투자지식도, 심리적 무장도 안 된 상태에서 잘못되더라도 80%이상의 원금(이자 등이 붙기 때문에)을 보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다. 설정된 투자기간이 끝나기 전까진 80% 자금은 절대 건드리지 않고, 설정기간이 완료되면 다시 8대2로 나눠서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설정한 기간 동안 80%가 남는다는 것은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주고, 새롭게 도전할 기회도 계속해서 부여해줄 수 있다. 주식투자 등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 번에 투자자금을 넣은 뒤 첫 실패 후 시장을 떠나버리는데, 그렇게 포기하기에는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이 시장이 너무 아깝다. 소액으로도 누구나 자본가가 될 수 있는 이 시장을 활용한다면 자본이 스스로 일을 하는 시스템을 너무나도 쉽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첫 투자에서 일확천금을 노려서 한 번만 딱 하고 영원히 떠날 생각이(오히려 돈을 다 날릴 확률이 99%겠지만) 아니라 자신을 자본주의 시스템을 활용해 착실하게 장기간 자금을 키워나가겠다면 이 원칙을 실행해보도록 하자.

 

▷ 덧붙임 : 만약 파레토가 주장하는 8대2의 경제원칙이라면 10의 투자자금을 모두 주식과 파생상품에 투자했을 때 8에서는 형편없는 수익이 나더라도 나머지 2에서 그 모든것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수익이 발생한다는 뜻인데, 사실상 헛 된 꿈이나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

Posted by 은목걸이